◆ 감시 정보/2015

12호 태풍 할롤라 경로 및 전망, 13호 태풍 사우델로르 발생 감시

MaGon 2015. 7. 18. 13:19



2015년 7월 18일 정오 무렵 관측된 12호 태풍 할롤라의 위성 영상



제12호 태풍 할롤라(HALOLA)는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주변 연직 시어 및 침강역의 강화로 인해 상층 환경이 악화되면서 당초 각국 예보 기관들의 완만한 발달 예상과는 반대로 급격한 쇠퇴를 겪은 것. 한때 일본 기상청(JMA) 해석 965hPa / 70KT(35m/s)까지 발달했었던 태풍의 현재(7월 18일 정오) 세력은 1000hPa / 35KT(18m/s)에 불과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할롤라는 하층 순환이 대류역 밖으로 노출된 가운데 기형적인 형태로 변모했다. 최근 실시된 위성 해석 T값은 1.0~2.0 범위로, 일반적인 태풍 기준(2.5 이상)을 크게 밑돌고 있어 겉모습만 놓고 판단하자면 태풍으로 분류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태풍 진행 방향 전면의 해수면 온도가 28도 남짓으로 양호하며 상층 환경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발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형태를 재조직하는 데에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일단 단기적인 발달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괌 섬 동북동쪽 약 1400km 부근 해상에 위치 중인 12호 태풍 할롤라는 당분간 서북서~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상 경로가 대체로 일치하므로 태풍은 적어도 동경 135도 부근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의 진로는 매우 유동적인데, 일반적으로 이번 태풍 할롤라와 같이 세력과 크기 모두 미미한 태풍의 경우 약간의 지향류 변화에도 움직임이 급변할 때가 많기 때문에 진로 예측이 쉽지 않다. 게다가 태풍의 진행을 주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 예측 또한 각국의 수치 모델별로 편차가 매우 큰 관계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주요 모델의 장기적인 동편 경향과 통계적인 요소를 감안했을 때 태풍 할롤라는 일본 남해상에서 북동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생각되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일본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태풍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열대성 저압부(LPA)가 일본 오키나와 섬 남쪽 먼 바다와 남중국해에서 각각 발생했다. 발생 위치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가운데 또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발달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든 13호 태풍 사우델로르로 발전할 수도 있는 후보들이다.


특히 오키나와 섬 남쪽의 1004hPa 저압부의 경우 한반도에 꽤 접근하면서 다음 주 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