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12호 태풍 할롤라 북상 중, 태풍 할롤라 예상 진로와 전망

MaGon 2015. 7. 21. 12:19



2015년 7월 21일 오전 9시 기준 12호 태풍 할롤라의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제12호 태풍 할롤라(HALOLA)는 급격한 세력 약화로 인해 지난 7월 18~19일 사이에는 태풍의 하위 단계인 열대저압부(TD)로 강등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사실상의 소멸이나 다름 없었던 상태였지만, 최근 며칠 동안 다시금 완연한 발달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태풍"으로 부활하기에 이르렀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태풍이 한번 소멸했다가 부활하는 사례는 꽤 드문 일로, 주변 환경 변화에 쉽게 좌지우지되는 소형 태풍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할롤라는 형태를 빠르게 재조직하고 있는 가운데 중심권에는 "눈"도 형성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현재(7월 21일 오전 9시)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75hPa / 65KT(35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60KT로 분석되었으며, 태풍은 2~3일 뒤에는 더욱 발달하면서 제2의 최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할롤라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이지만 일본의 경우 이 태풍이 어떤 경로를 밟든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므로 여러모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12호 태풍 할롤라는 현재 발달 경향에 있긴 하지만 중심기압이 925~935hPa에 달했던 지난 9호 태풍 찬홈이나 11호 태풍 낭카에 비하면 다소 약한 세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된 이유인즉 태풍 진행 방향 전면의 해양 환경이 최근 들어 다소 악화되었기 때문으로,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를 보면 일본 열도 남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다른 해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확인된다.


이는 앞서 발생했던 두 태풍(9호 찬홈, 11호 낭카)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이들이 7월 초~중순에 걸쳐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해당 해역을 통과하면서 해수를 심히 뒤섞어 놓았다. 이것이 해수면 온도의 저하로 이어진 것. 물론 지금과 같은 한여름 시기에는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복구되기 마련이지만 이번은 앞선 두 태풍의 존재 시기와 12호 태풍 할롤라의 북상 사이의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12호 태풍 할롤라의 예상 진로는 일본 방면으로 북상하면서 그대로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이 유력하지만, 태풍의 발달 정도와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 변화에 대한 예측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또한 태풍의 크기가 작은 관계로 약간의 지향류 변화에도 진로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 이 또한 진로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 모델의 예측 경로도를 보면 다양한 경로가 나타나고 있다.


NCEP GFS / GFS 앙상블(AEMN) / FIM9 등의 모델은 당초 예측과 유사하게 태풍의 급격한 북동 전향을 예측하고 있지만, 영국 UKMO / 유럽 ECMWF / 캐나다 CMC / GFDL / HWRF 등의 모델은 태풍이 큐슈에 가깝게 북상하는 진로를 시사한다. 최근 들어 후자와 같이 큐슈를 지향하는 진로를 예측한 모델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태풍의 진로가 서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태풍이 큐슈 쪽으로 북상할 경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또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