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11호 태풍 곤파스 발생과 10호 태풍 라이언록 예상 경로, 9호 태풍 민들레 북상

MaGon 2016. 8. 20. 14:51





북서태평양에서 태풍 후보군으로 거론되었던 열대저기압들(10W, 12W, 98W) 모두가 9호 태풍 민들레, 10호 태풍 라이언록, 11호 태풍 곤파스 등으로 발전하면서 이 시각 현재 총 3개의 태풍이 활동하고 있다. 한때는 기록적으로 늦은 태풍 발생(참조 포스트:늦어지는 1호 태풍 네파탁의 발생, 2016년 태풍 전망 및 고찰)으로 인해 역대 최소 태풍 발생이 우려되기도 했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평년 수준을 따라잡았다.


그런데 각 태풍들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발생하면서 잠시 동안은 서로 간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 개 이상의 태풍이 근접할 경우 각 태풍으로부터의 발산류가 열대저기압성 순환(하층 수렴→상층 발산)을 방해하는 데서 기인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일본 기상청(JMA) 등의 공식 예보에서도 완만한 속도의 발달이 예상된 상황이다. 다만 9호 태풍과 10호 태풍의 경우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해양 환경이 갖추어져 있어 발달 정도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참고로 라이언록(LIONROCK)은 홍콩에 있는 봉우리의 이름이며, 일본에서 제출한 곤파스(KOMPASU)는 컴퍼스를 의미한다. 민들레(MINDULLE)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의미는 우리말과 같기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9호 태풍 민들레는 현존하는 3개 태풍 중 가장 먼저 발생한 만큼 세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점차 대칭적인 형태가 갖추어지는 모습으로, 미국 JTWC는 이 태풍의 현재(8월 20일 오전 9시) 세력을 최대풍속 55KT로 해석했다.

특히 태풍 민들레는 일본 본토 관통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JTWC가 발표한 예보도를 보다시피 바로 이틀 뒤인 22일이면 시즈오카 현(静岡県) 인근에 상륙할 전망이므로 일본으로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성기 세력은 최대풍속 70KT(35m/s)의 SSHWS "1등급"으로 예보되었지만 태풍 진행 방향 전면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달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CIMSS 유선도 분석을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시계 방향 회전)이 동아시아 일대와 일본 동쪽 먼 바다에 각각 자리 잡은 형국이며, 9호/10호/11호 3개의 태풍들은 이들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거대한 몬순 기압골 내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11호 태풍 곤파스는 여느 태풍과 마찬가지로 고기압 북서 변두리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면서 머지 않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예상 경로는 현존하는 3개 태풍 중에서 가장 유동적으로, 이 태풍은 현재 동아시아쪽 고기압 흐름에 의해 주도되면서 남서쪽으로 나아가는 매우 기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까지 남서진한 뒤 점차 북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라이언록의 경우 앞으로 위치적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인 만큼 다음 주에는 중심기압 950hPa을 밑도는 강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