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18호 태풍 탈림 예상 경로와 전망, 대만~중국 상륙 유력

MaGon 2017. 9. 10. 18:35





2017년 9월 9일 오후 9시경 발생한 18호 태풍 탈림(TALIM)이 대만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이 발생한 위치는 미국 괌 섬 인근 해상으로서, 위치 조건이 최적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태풍 진행 방향 전면으로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해양 열용량, 그리고 양호한 상층 환경(낮은 연직 시어) 등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발달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탈림의 최성기 세력을 1분 최대풍속 115KT(60m/s)의 SSHWS '4등급'으로 내다봤다.


올해 태풍 발생 수(18개)는 평년 이맘때보다 3개 가량 더 많지만, 발생 위도가 다소 높거나 혹은 육지와 가까운 해상에서 발생할 때가 많아 대부분의 태풍이 별로 발달하지 못했었다. 현 시점에서 최성기 세력(1분 풍속 기준)이 가장 강한 태풍 1위는 5호 태풍 노루(140KT)이며, 2위는 13호 태풍 하토(100KT)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18호 태풍 탈림이 하토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노루의 세력까지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태풍 탈림의 발달에는 작은 변수가 하나 존재하는데, 필리핀 루손 섬 동쪽에서 새로이 발생한 열대요란 97W의 발달 여부다. 지상일기도에서는 1006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로 분석되었으며, JTWC에서도 'LOW'급 열대요란으로서 특별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일단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지만 '19호 태풍 독수리' 후보인 셈이다.


97W의 세력 강화와 함께 태풍 탈림과의 거리가 더욱 좁혀질 경우, 인접한 '태풍 탈림'과 약한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일어나면서 서로의 순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7W의 움직임도 탈림 못지 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현재 18호 태풍 탈림의 예상 경로는 대만 및 중국 푸젠 성~저장 성의 범위로 압축되었다. 각국의 수치 모델이 모의한 태풍 진로도를 보면 유럽 ECMWF / 미국 GFS, HWRF / 미해군 NAVGEM 등 대부분의 예상 경로가 대만 상륙 후 중국 푸젠 성 재상륙에 집중된 모습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공식 예보 또한 이와 유사하다.


따라서 올해 태풍 상륙이 유독 잦았던 중국 남부 홍콩 일대는 이번 태풍 '탈림'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경우 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모델의 예측들을 보다시피 태풍 소멸 후 잔해가 한반도 근해로 유입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