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0호 태풍 암필, 9호 태풍 손띤 전망과 한반도 폭염

MaGon 2018. 7. 16. 23:08





2018년 9호 태풍 손띤(SON-TINH)과 10호 태풍 암필(AMPIL)이 이번 주 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2일 포스트에서 '태풍 손띤'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열대요란 92W, 93W)들을 다루었었는데, 이들은 아직 태풍이 되지 못했으나 꾸준한 발달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 일기도에서는 두 열대요란 모두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으로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93W의 경우 곧 베트남 중북부에 상륙할 전망이므로 태풍 발달 가능성이 낮은 반면, 92W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공식 예보 대상으로 승격해 '열대저기압 11W'로 명명되었다. 즉, 11W는 그야말로 '9호 태풍 손띤'으로의 승격이 임박한 상태로서 일본 기상청의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었다고 할 수 있다. 11W의 예상 경로는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유럽 ECMWF의 예측과 유사하게, 중국 하이난 섬 방면으로 나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그런가 하면 '10호 태풍 암필(AMPIL)'이 발생할 가능성도 대두했다. 지상일기도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열대요란 94W가 필리핀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1W(예비 9호 태풍)에 뒤이어 올해 10번째 태풍으로 발전할 것이 유력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저위도 해역(남중국해~필리핀 동해상)에서 대류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열대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북쪽에 자리 잡아 한반도~일본 일대에 폭염을 야기한 가운데,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해진 저위도에는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몬순 기압골)이 형성되었다. 해당 기압골 내에서 대류 활동이 왕성해진 결과, 기존의 두 태풍 후보(11W, 93W) 외에 '열대요란 94W'까지 추가로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윽고 이 94W가 훌륭한 위치적 여건에 힘입어 유력한 '태풍 암필' 후보로 등극한 것이다.


94W는 복잡한 지향류 흐름 속에서 느리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ECMWF / 영국 UKM / 미국 GFS 등을 포함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대체적으로 대만~중국 동해안 쪽으로의 경로를 시사하고 있으나 중간 과정과 진행 속도 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진로가 사실상 확정된 11W와 달리 94W는 예상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므로, 이후 동향을 꾸준히 지켜보아야 한다.







한편 대한민국과 일본에는 폭염이 며칠째 지속되고 있으며, 근시일 내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JMA의 16일 오전 9시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반도~일본 일대에 아열대 고기압의 주력이 자리 잡아 강력한 세력권(파란색 원)을 형성한 모습이며, 고기압 세력권에 놓인 지역에는 폭염이 야기되고 있다.


'8호 태풍 마리아'의 중국 상륙과 함께 아열대 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한 이래, 동북아시아의 기압계는 그대로 고착화되었다. 이 기압계를 뒤흔들기 위해서는 북쪽으로부터 상층 한기가 남하할 필요가 있지만 100~200hPa 고도 티베트 상층 고기압의 세력이 막강해 이조차도 차단된 형국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위도의 활발한 대류 활동 또한 한반도의 폭염을 더욱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저위도에서 상승한 공기는 '해들리 순환'에 의해 중위도에서 하강하는데, 남중국해~필리핀 인근 해역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한반도 인근 고기압의 세력 강화에 일조하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유럽 ECMWF의 중기 예측을 보면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이 7월 말까지도 한반도 일대에 굳건하게 표현되고 있어, 대한민국의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