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18호 태풍 미탁 현황과 예상 경로 분석 (2019.09.28)

MaGon 2019. 9. 28. 12:31

 



2019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9월 28일 오전 9시를 기해 공식 발생했다. 앞선 '17호 태풍 타파'가 몬순 소용 돌이(MONSOON GYRE)로부터 태동하면서 심각한 초기 발달 부진 및 불규칙한 움직임 등을 겪었던 반면에, 이번 태풍은 평범한 조건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가을 태풍이다.

북서태평양 위성 적외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점차 발달하는 태풍 미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최근 발표된 태풍 예상 경로에 따르면 10월 2일~3일(개천절) 사이에 대한민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이후 동향이 대단히 주목된다. 현재 미탁은 일본 오키나와 사키시마 제도~동중국해 방면으로 북상하고 있다.




이번 18호 태풍 미탁은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으로서 인정된 것이 미국령 괌 섬 인근이었고, 현재 위치(필리핀 동쪽, 동경 132도)에 도달하기까지 이미 1500km 가량을 이동했다. 29도 이상의 고수온역을 진행하면서도 좀처럼 공식 태풍 승격이 되지 않다가 이제서야 '미탁'으로 명명된 것이므로 초반 발달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에서야 발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는데, 좋은 해수 조건이 유지되는 동안 상층 발산이 비약적으로 개선(CIMSS 분석)된 것이 주효했다. 위성 가시 영상(NOAA VISIBLE)을 보면 대칭적인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는 '미탁'의 모습이 확인된다.

오늘자(9월 28일) 예보에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모두 18호 태풍 미탁에 대해 지난주의 '타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전을 내다봤으며, 특히 NCEP HWRF 모델은 SSHWS '4등급(1분 최대풍속 115KT)'으로의 발달을 예측하고 있다.

동중국해 해수온이 최근의 잦은 태풍으로 인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적어도 작년 이맘때의 '콩레이(KONG-REY)' 북상 당시보다는 좋은 편이다. 게다가 발생 시기와 경로 등이 유사했던 콩레이와 2016년의 '차바(CHABA)' 등은 최성기 세력이 기관들의 공식 예보보다 훨씬 강했던 만큼, 미탁의 발달 상황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 한반도 상륙 가능성과 예상 경로

 

JMA 500hPa 일기도와 각국 수치 모델의 예상 진로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일본 혼슈 남해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 대륙에서는 중위도 상층 기압골(갈색 선)이, 남쪽에서는 18호 태풍이 북상하는 형국이다. 태풍은 아열대 고기압 변두리의 남동풍류에 의해 주도되어 북상하다가, 일본 사키시마 제도~대만 동해상을 통과한 뒤 북동쪽으로 전향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미탁의 한반도 상륙 여부는 태풍의 막바지 북상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표준적인 포물선 경로를 취하는 태풍으로서 '대략적인 진로'는 거의 정해지는 추세지만(대한해협 방면), 기압골과 고기압 간의 기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 태풍의 진행 방향이 갑작스레 바뀔 수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는 상륙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타파'의 사례를 봐도 한때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올라가는듯 싶더니 막판 진로가 급격히 동쪽으로 꺾어졌었다.

이에 대한 각국의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대한민국 남해안~대마도 북쪽 범위의 유럽 ECMWF / 캐나다 CMC 앙상블 / HWRF / 미해군 NAVGEM과 대마도 남쪽~큐슈 상륙의 미국 GFS / 일본 기상청 모델(GSM, 태풍앙상블)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이전 갱신 컨센서스(CONW)는 대한해협 남부 통과를 가리킨다. 17호 태풍 타파 때는 동쪽 지향 모델의 예측이 적중했었으나 이번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