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10호 태풍 하이선 전망과 경로, 한반도~일본 잠재적 영향권

MaGon 2020. 8. 31. 21:03

8월 31일 오후 3시 분석 지상일기도(JMA)

2020년 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머지않아 발생할 전망이다. 해외 수치 모델의 예측에서는 며칠 전부터 간헐적으로 '하이선'이 모의되긴 했었지만,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였을 뿐 실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오늘(8월 31일)에서야 일본 기상청(JMA) 일기도 분석에서 열대저기압이 공식 인정되었고, '하이선'으로의 발달이 예보되었다.

첨부한 지상일기도를 보면 현재 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북상하고 있으며, 마리아나 제도 북쪽에서는 새로운 열대저기압(TD 95W)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 등은 이것이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전할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올해 7월에는 '태풍 발생 수 0개'를 기록하면서 관측 사상 최초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 이와 별개로 아직까지 '동경 140도 동쪽'에서 단 한 개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은 기이한 기록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하이선'이 예보대로 발생한다면 동경 140도의 동쪽에서 발생하는 2020년 첫 번째 태풍이 될 것이다.

※하이선 :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 '바다의 신'을 뜻한다.

 

8월 30일 해수면 온도 분석과 8월 31일 500hPa 일기도(JMA)

앞서 발생한 '마이삭'의 경우 다른 태풍의 활동이 전혀 없었던 고수온(高水溫)역에서 순조롭게 성장했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하이선' 역시 높은 해수온이 보존된 위치에서의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해수면 온도 분포를 보면, 최근 '8호 태풍 바비'의 진행 경로에 해당했던 중국 동해안~한반도 서해 일대의 해수온이 뚜렷하게 감소한 모습으로서 그렇지 않은 일본 남쪽~북마리아나 제도 해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500hPa 일기도를 보면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선)의 한중간에 예비 태풍 하이선(붉은색 원)이 위치한 모양새로, 당장은 열대저기압 특유의 연직 구조를 형성하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대륙으로부터 접근하는 중위도 상층 기압골(갈색 원)로 인해,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이 차츰 약화됨에 따라 마이삭(주황색 원)이 한반도 남해안으로 북상하는 기압계 변화가 곧 예정되어 있다. 하이선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해수온이 갖추어진 상황에서 상층 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발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8월 31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ECMWF 앙상블의 태풍 하이선 예측 경로도(NOAA)

유럽 ECMWF 앙상블 예측에 따르면, 예비 10호 태풍 하이선은 한동안 서쪽으로 나아가다가 점차 북북서쪽으로 전향하는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전술한 중위도 기압골~태풍 마이삭~아열대 고기압 간의 상호 작용 여하로 인한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예비 태풍 하이선의 예상 경로는 대단히 유동적이다.

일단 대략적인 진행 방향은 정해진 가운데 대한민국 남해안부터 일본 혼슈에 이르는 넓은 범위가 예측되었으므로, 잠재적인 영향권이라 할 만한 이들 지역으로서는 예비 태풍 하이선의 동향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