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22W FITOW; 23호 태풍 피토 진로·경로 예측 #4

MaGon 2013. 10. 3. 20:30





23호 태풍 피토의 진행 방향 전면에 위치했던 동서 고압대는 완전히 분리되었다. 이로써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는 요소가 사라진 형국이 되었지만, 한반도 동해상에 위치한 상층 기압골이 곧 동쪽으로 물러가면 일본 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고기압이 대만 방면으로 세력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므로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태풍은 +24시간까지는 북~북북서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점차 북서~서북서쪽으로 기울어져 중국 저장 성 해안으로의 진출이 예상된다. 다만 고기압 세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태풍이 전술한 시나리오와 같이 곧이곧대로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모델의 예상 진로는 일본 동쪽 고기압의 향후 세력 확장 정도에 대해 주요 모델별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넓게 산개된 채 좀처럼 모이지 않고 있다.


미해군 GFDN, NAVGEM/영국 EGRR/일본 JGSM, TEPS/캐나다 CMC/FIM8/HWRF 등의 모델이 태풍의 대만&남중국해 진출을 예측한 가운데, 유렵 ECMWF/GFS/GFS 앙상블(AEMN)/WBAR 등의 모델은 중국 동해안 상륙을, CTCX 모델은 한반도 상륙을 예측하는 상황으로, 대만&남중국해를 지향하는 모델이 어제에 비해 다소 늘어남에 따라 진로는 전체적으로 더 서쪽으로 치우쳤다.


이 같은 변화는 태풍이 대만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하지만, 모델별 편차가 여전한 데다 매 갱신 때마다의 진로 변동폭이 매우 큰 상태이므로 이들의 예측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진로가 어제보다 서쪽으로 조정된 주요 모델과는 달리 각국 예보 기관의 예상 진로는 거의 변함이 없다. 그리하여 대만&남중국해 쪽으로 집중된 주요 모델의 예상 진로 평균과 이들 5개 기관 평균 간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 주요 모델 중 5개(ECMWF/GFS/AEMN/CTCX/WBAR) 정도가 이들의 예상을 뒷받침며, 한반도 서해 앞바다 북상을 예보 중국 기상국(NMC)의 진로를 지지하는 모델은 CTCX 단 1개이다.


아마도 각국 예보 기관은 모델이 예측하는 고기압의 세력이 대체로 과대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듯한데, 보통 주요 모델의 평균에 가깝게 예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음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태풍이 모델의 평균 진로를 추종할 것인지 아니면 이들의 예보를 추종할 것인지 그 결과를 주목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