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22W FITOW; 23호 태풍 피토 진로·경로 예측 #3

MaGon 2013. 10. 2. 19:57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반도 상 상층 기압골에 의한 절리(切離)가 거의 끝나, 중국 남부에 주력을 둔 고기과 일본 동쪽 해상에 주력을 둔 고기압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이들은 동경 130도 부근에서 약하게 연결된 채 폭넓은 동서 고압대를 이룬 형국이다. 23호 태풍 피토는 동쪽 고기압의 북 지향류를 타고 북상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기압 배치는 당초 예상과는 조금 다르다. 전술한 두 고기압은 예상대로라면 이미 완전히 분할되었어야 했으나  의외의 굳건함을 보이면서 아직까지도 약하게나마 동서 고압대를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순조로운 북진이 예보되었던 태풍 피토는 진행 방향 전면에 위치한 약한 고압대에 가로막혀 이동 속도의 감속과 함께 최근 수시간 동안의 진행 경로 또한 서쪽으로 치우쳤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작은 변화는 태풍의 향후 진로가 전체적으로 중국에 가깝게 조정되는 결과를 이끌었다.


 





주요 모델의 예상 진로는 보기 드물 정도로 매우 넓게 산개되었고, 또 어제에 비해 대폭 서편된 모습.


유럽 ECMWF/GFS/GFS 앙상블(AEMN)/일본 기상청 태풍 앙상블(TEPS)/FIM8/HWRF 등의 모델은 중국 동해안 방면으로의 진로를, 영국 EGRR/미해군 GFDN, NAVGEM/캐나다 CMC 모델 등은 대만~남중국해~필리핀 방면으로의 진로를 예측한 가운데, CTCX, WBAR 모델만이 한반도 상륙을 지향하고 있다.  


모델별로 대만 상륙과 한반도 상륙으로 예상 진로가 크게 갈렸던 어제의 상황에서 대만 상륙을 예측했던 모델이 승기(?)를 잡은 모양새이다. 이 같은 진로 변화가 일어난 원인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세력 확장 정도가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졌기 때문. 고기압이 대만 방면으로 세력을 크게 확장하면서 태풍의 북상을 허용하지 않고, 그만큼 서쪽으로 밀어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23호 태풍 피토는 중국 동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다음 대만과 한반도 순으로 이어진다.







주요 모델의 변화에 맞추어 각국 예보 기관의 예상 진로 역시 크게 서쪽으로 치우쳤다. 중국이나 대만 상륙보다는 한반도 서해안 통과에 더 가깝지만, 최근의 모델이 태풍의 진로를 급격하게 서편시키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매 갱신 때마다 진로가 보다 더 서쪽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