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7호 태풍 하기비스(07W) #2 - 태풍으로 재발달 선언

MaGon 2014. 6. 17. 16:33





15일 밤 늦게 중국 동남부에 상륙한 후 열대저기압(TD)으로 약화되었던 "7호 태풍 하기비스(07W HAGIBIS)"가 17일 정오에 태풍 강도(최대풍속 35KT 이상)로 재발달했다. 사후 해석에서는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판정 후 다시 태풍으로 재발달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으나 속보 해석으로 이런 사례는 거의 15년에 한 번 꼴일 정도로 지극히 드물다. 발생 직전까지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 17일 새벽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이 태풍에 대한 예보를 재개한 시점에서 태풍으로 재발달할 가능성이 엿보이긴 했었지만 오전 9시 일본 기상청(JMA) 지상 일기도(ASAS) 갱신 때 해당 열대저기압과 관련된 [W], [GW] 등과 같은 경보가 없었기에 개인적으로는 그대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오라는 뜻밖의 시각(대부분의 경우 3/9/15/21시에 발생이 선언된다)에 정말 갑작스럽게 발생이 선언된 것. 


17일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JMA 해석으로 996hPa/35KT(18m/s)이며,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빠르게 동북동진하면서 12시간 후에 994hPa/40KT(20m/s)로 약간 더 발달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채 일본 남쪽 해상을 가로지를 전망이다.







JTWC 17/0532Z : T1.5/1.5


JMA 17/0600Z : T2.0/2.0


NOAA SAB 17/0232Z : T1.5/1.5



위성 영상에서 태풍의 모습을 보면 크기는 작지만 동쪽 반원에 꽤 강한 대류운이 위치하며, 또한 대칭적으로 결정되었다. 특히 오전 11시경에 ASCAT 위성이 관측한 해상풍 현황에서는 30~35KT의 풍속역이 눈에 띄는데, 재발달 선언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 ASCAT 위성이 관측한 해상풍 현황이 주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 위성 해석 T값은 1.5~2.0로, T값만을 놓고 보면 태풍으로서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7호 태풍 하기비스는 25~26도 라는, 열대저기압에게 썩 적합하지 않은 해수면 온도와 20~30KT 정도의 연직 시어에도 불구하고 중위도 편서풍대와 연계된 상층 발산역에 힘입어 재발달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향후 예상 경로상 주변 환경은 발달에 더욱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므로 태풍은 곧 급격한 온대저기압화 과정을 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