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북서태평양 현황 & 11호 태풍 전망 (2014-07-26)

MaGon 2014. 7. 26. 15:41






열대요란 96W가 좀처럼 발달 경향을 이어나가지 못하면서 "11호 태풍 할롱(HALONG)"의 발생 또한 늦어지는 중이다. 이 96W의 발달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면, 7월 17일 오전에 북서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 폰페이 섬 남동쪽 해상에서 최대풍속 15KT의 열대요란으로서 처음 발생이 인정된 뒤, 발생 장소로부터 약 3000km 떨어진 지금의 위치(팔라우 섬 북서쪽 해상)까지 진행하는 동안 무려 10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력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다. 중간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발달 가능성 "HIGH"를 부여하면서 JTWC의 11번째 열대저기압(11W)으로의 승격이 임박했던 단계도 있었지만 막상 발달에는 실패했다. 96W의 동쪽에 위치한 동경 150도 부근의 열대성 저압부(LPA)도 사정은 비슷해서, 한때 열대요란 98W로 인정되기도 했던 이 LPA는 발달 부진으로 인해 JTWC가 열대요란 해석을 취소하면서 현재는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 일기도(ASAS) 상에서만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태풍의 발생이 요원한 것은 아니다. 96W에 대해서는 JTWC가 발달 가능성을 "LOW"에서 "MEDIUM"으로 상향한 데다 JMA도 이전의 저압부(LPA)에서 열대저기압(TD)으로 승격시키면서 태풍 발생에 긍정적인 신호가 다시 나타났고, 동경 160도 부근에서 새로이 발생, 발달 가능성 "LOW"를 부여받은 열대요란 90W는 주요 모델의 예측에서 일관성 있게 발달이 표현되는 중이다. 정확한 발생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울 뿐, 이들이 "11호 태풍 할롱" 및 "12호 태풍 나크리"로 발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열대요란 96W의 발달이 지체되는 동안 주변 환경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보다 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상층의 환경은 개선되었고 건조역은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 이에 힘입어 96W가 최근 들어 점차 형태를 갖추기 시작함에 따라, JTWC와 NOAA SAB는 이것에 대한 드보락 해석에서 T1.0~1.5을 분석했다. 북쪽에 위치한 상층 기압골과 연계된 약한 상층 수렴역과 다소 강한 연직 시어가 발달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지만 서쪽과 남쪽 방향으로 상층 발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는 96W가 최근 해당 해역에서 정체한 탓에 다른 해역에 비해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므로 향후 발달이 기대된다.








유렵 ECMWF 앙상블 모델의 예측을 보면 96W의 예상 경로는 대만 상륙 혹은 남중국해 진출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당분간 크게 약해지지 않는 가운데 96W는 고위도로 북상하지 못하고 앞선 두 태풍(9호 태풍 람마순, 10호 태풍 마트모)과 마찬가지로 중국 및 대만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 시점의 모델 예측 신뢰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각 멤버별 편차가 작아지는 추세인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