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11호 태풍 할롱 경로·진로 예상 (2014-08-03)

MaGon 2014. 8. 3. 19:58





500hPa 일기도를 보면 일본 혼슈 남쪽 해상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은 아직 수축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세력권은 전날보다도 더 축소되었다. 이에, 해당 고기압 주변부의 동풍 및 남풍을 따라 진행하던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과 12호 태풍 나크리(12W NAKRI)는 약한 지향류로 인해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 할롱의 급발달이 고기압의 세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내일(8월 4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예상되는데, 문제는 이때의 세력 확장의 주체는 일본 혼슈 남쪽 해상의 고기압이 아닌 동경 160도의 동쪽에 자리 잡은 별개의 고기압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고기압의 세력권 자체는 크게 확대될 것 같지만 별개의 고기압으로부터 다소 먼 곳에 위치한 11호 태풍 할롱 주변의 기압계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므로 당장의 태풍 움직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해당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어느 정도일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으며, 태풍 할롱의 진로의 유동성은 여기로부터 비롯된다.







한편 태풍 할롱은 여전히 발달 경향에 있으며, 태풍의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915hPa/105KT의 강도 "맹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140KT의 SSHS "5등급 슈퍼 태풍"으로 해석되었다. "맹렬"과 "5등급"은 모두 각 기관의 열대저기압 분류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주요 모델의 예측을 보면 11호 태풍 할롱의 경로는 여전히 모델별로 엇갈림이 큰 가운데, 전체적인 경로는 이전에 비해 일본 쪽에 치우쳤다. GFS / GFS앙상블(AEMN) / COAMPS-TC(CTCX) / 캐나다 CMC / 미해군 GFDN, NAVGEM / FIM9 / HWRF 등의 모델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태풍을 북동으로 전향시키면서 일본 시코쿠~혼슈 상륙을 시사하고 있으며, 유럽 ECMWF / 영국 UKMO / 일본 TEPS 등의 모델은 앞선 모델보다는 서쪽으로의 경로를 예측하긴 했지만 큐슈 방면을 지향하고 있어 목적지는 "일본"으로 동일하다. 태풍이 아직 태평양 먼 바다에 위치하는 만큼 향후 진로 변동의 여지는 크나, 일단 현 시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태풍이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반대로 한반도나 중국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각국 예보 기관(미국 JTWC, 일본 JMA, 중국 NMC, 대만 CWB, 대한민국 KMA)의 예상 경로는 어제와 비교해, 홀로 동쪽에 치우쳤던 JMA의 경로가 서편되고 일본 오키나와 섬 통과를 예보했던 NMC가 경로를 동쪽으로 조정하면서 한데 모아진 모습이다. 이들은 태풍의 동중국해 진출을 고수하면서 모델이 예측한 경로와 다소 차이가 있는 진로를 예보한 상태인데, 최근 갱신된 모델의 동편 경향으로 미루어 이들 기관의 예상 경로 또한 차후 일본 방면(동쪽)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