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11호 태풍 할롱 경로·진로 예상 (2014-08-04)

MaGon 2014. 8. 4. 20:28






일본 오키나와 섬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05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11호 태풍 할롱(11W HALONG)은 시속 10km 미만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인 가운데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전환하는 중에 있다. 이제 태풍은 오랜 서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향해 북상할 전망. 다만 태풍은 최근 현저한 약화 경향에 있으며, 오후 3시 현재 태풍의 세력은 어제에 비해 많이 약화된 일본 기상청(JMA) 기준 940hPa/90KT(45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105KT의 "3등급 태풍" 등으로 해석되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시작되었으나 세력 확장의 주체가 일본 혼슈 남동쪽의 고기압이 아닌 동경 162도 부근에 주력을 둔 고기압인 탓에 아직 태풍 할롱 주변의 기압계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다. 때문에 태풍은 이렇다 할 지향류 없이 느리게 이동 중이지만 머지 않아 고기압의 서쪽 경계가 동경 140도 이서까지 이르게 되면 해당 고기압 가장자리의 남풍류가 태풍의 북 지향류로 작용하면서 태풍의 북상을 도울 것이다. 고기압의 확장이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며, 따라서 태풍 진로의 유동성 또한 변함없이 크다.  







대부분의 주요 모델은 11호 태풍 할롱의 일본 상륙을 예측 중이다. 유럽 ECMWF / 일본 TEPS / HWRF 등의 모델은 큐슈 상륙을, GFS / GFS 앙상블(AEMN) / COAMPS-TC(CTCX) / 캐나다 CMC / GFDL 앙상블(GPMN) / FIM9 /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은 시코쿠 및 혼슈 상륙을 지향한다. 전자 모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한 세력 확장을, 후자 모델은 그보다는 못한 세력 확장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UKMO와 미해군 GFDN 모델은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경로를 예측했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지만 향후 태풍의 진로가 급변할 경우 해당 진로를 취할 가능성도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11호 태풍 할롱에 대한 각국 예보 기관(미국 JTWC, 일본 JMA, 중국 NMC, 대만 CWB, 대한민국 KMA, 홍콩 HKO)의 예상 경로는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동편향되면서 현재 공통적으로 일본 상륙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모델의 예측과 동떨어진 경로를 예보했었던 기관들이 점차 모델의 예측을 예보에 반영하기 시작한 모양새이다. 일본 상륙 이전의 중간 경로는 각 기관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서쪽으로의 경로를 예보한 NMC와 KMA의 경우 영국 UKMO 모델의 예측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생각된다. 한반도에의 영향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가장 동쪽에 위치한 JTWC의 예보가 적중하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