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북서태평양 현황 & 14호 태풍 전망 (2014-08-28)

MaGon 2014. 8. 28. 22:56






2014년의 여름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4호 태풍 펑선"의 발생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고 있다. 어제(27일) 오전에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열대요란 99W에 대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부여한 가운데 일본 기상청(JMA) 또한 "열대저기압(TD)"으로 분석하면서 한때 태풍 발생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었지만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99W의 발달 가능성이 "LOW"로 하향됨으로써 태풍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 상황. 현재까지 기록된 8월 발생 태풍은 북동태평양에서 처음 발생, 월경 태풍으로 인정되었던 "13호 태풍 제너비브" 단 하나에 불과하다.


통상 8월은 태풍 시즌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임을 고려한다면 이 같이 저조한 열대저기압 활동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태풍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8월 발생 수를 기록했던 연도는 1979년과 1980년이었는데, 해당 연도의 8월에는 2개의 태풍만이 발생했었다. 올해 8월이 이대로 발생 수 1개인 채 끝날 경우 사상 최소 기록이 되는 셈. 올해 기록은 특히 북서태평양 내에서 발생한 태풍이 사실상 0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11호 태풍 할롱과 13호 태풍 제너비브의 소멸 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쪽으로의 확장 기색 없이 북위 10~30도 사이 해역에서 고착화되면서 북서태평양의 대류를 억제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불러온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되나, 이것만으로는 극단적인 열대저기압 활동 침체를 설명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으므로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다.








열대요란 99W는 28일 오후 5시경에 베트남 북부 해안가에 상륙했다. 28일 오전에는 현저한 발달 경향이 나타나면서 중국 기상국(NMC)이 최대풍속 16m/s의 TD로서 따로 예보를 실시했을 정도. 그러나 경로상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육지와 너무 가까워져 버린 것이 더 이상의 발달에 발목을 잡았다. 현재 99W 외 다른 열대요란은 존재하지 않으며, 주요 모델의 예측을 보아도 드문드문 열대요란이 표현될 뿐 모델별 통일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14호 태풍 펑선의 발생은 단 기간 내에는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7월부터 8월 초까지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다소 낮아졌었던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8월 중순 이후부터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극단적 침체기에 들어간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위 30도 이남에서 굳건하게 유지됨에 따라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 혹은 그 이상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8월 15일(위)과 어제(아래)의 해수면 온도 분포를 비교해 보면 앞선 태풍들의 여파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밖에 위치한 한반도 근해의 해수면 온도는 거의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데, 만약 9월 중에 태풍이 한반도에 내습하더라도 주변의 낮은 해수면 온도가 태풍의 세력을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