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4호 태풍 펑선 & 15호 태풍 갈매기 전망 (2014-09-08)

MaGon 2014. 9. 8. 18:45






일본 오키나와 섬 남쪽에 위치했던 열대저기압(열대요란 91W)이 9월 7일 오전 9시를 기해 "14호 태풍 펑선(13W FENGSHEN)"으로 발달했다. 이 태풍은 북위 20도 이남의 저위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대개의 태풍과는 달리 발생 위도가 27.2도로 높아 강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어려운 데다 예상 경로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별다른 존재감 없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나, "13호 태풍 제너비브"가 지난 달 소멸한 이래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극심한 열대저기압 활동 침체를 깨고 발생한 태풍으로서 나름 큰 의미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현재(9월 8일 오후 3시) 태풍은 일본 남해상을 따라 북동진 중인 가운데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55KT(30m/s)로 해석되었으며, 최성기 세력은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65KT(35m/s)의 강도 "강"으로 예보되었다. 


한편 남중국해 내에서 태풍으로의 발달이 예상되었던 또 다른 열대저기압(열대요란 90W)의 경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14번째 열대저기압(14W FOURTEEN)으로 승격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후의 발달 속도는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한 채 육지에 너무 근접해 버렸고, 태풍 발생 예보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15호 태풍 갈매기"의 발생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14W의 잔해(remnant)는 중국 레이저우 반도를 통과한 뒤 내륙에서 완전히 소멸될 것이다.








14호 태풍 펑선의 현재 위도는 북위 약 30도로, 웬만한 태풍이라면 벌써 쇠퇴가 시작되었어야 할 위도이다. 그러나 태풍은 여전히 발달 경향에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은 거의 전방위, 특히 북동쪽으로 상층 발산이 매우 활발한 상태이며, 여기에 하층 수렴도 원만하게 이루어지면서 태풍은 비교적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된 모습이다. 주변의 연직 시어가 다소 높은 편(30KT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태풍의 쇠퇴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발달은 오랫동안 태풍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고수온역이 높은 위도에까지 퍼진 데에 따른 결과로 생각된다. 








주요 모델(미국 GFS/미해군 NAVGEM/캐나다 CMC)은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 곳곳(남중국해, 괌 인근, 날짜 변경선 인근)에서 열대요란의 발생 및 발달을 예측하고 있다. 모델별 통일성은 부족하지만 다수의 열대요란이 표현되고 있는 것은 "15호 태풍 갈매기"의 발생이 요원하지는 않음을 시사한다. 동경 165도 부근 해상에서 새롭게 인정된 열대요란 94W는 모델의 예측에서 무시되었는데, 이전 포스트에서 잠깐 다루었던 열대요란 92W를 포함한 다른 열대요란이 모두 소멸했기 때문에 현존하는 열대요란은 이 94W 뿐이다. 발달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일단은 이것의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