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13호 태풍 사우델로르 & 14호 태풍 몰라베 전망과 대만 태풍 현황 (2015-08-08)

MaGon 2015. 8. 8. 18:45



2015년 8월 8일 오후 3시 기준 13호 태풍 사우델로르의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13호 태풍 사우델로르(SOUDELOR)는 8월 8일 오전 5시 40분경 대만 화롄 시 인근에 상륙했고, 이후 그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대만 상륙 직전에는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일본 기상청(JMA) 해석으로 930hPa / 95KT(50m/s)에 달했던 태풍이었지만, 현재(8일 오후 3시) 세력은 970hPa / 70KT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태풍은 오늘 밤 중국 푸젠 성에 상륙한 뒤 9일 중 소멸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태풍 사우델로르는 중심권이 통과했던 대만 및 일본 야에야마 제도(八重山諸島) 등지에서 상당한 실적을 남겼는데, 먼저 태풍이 중심권에 들어갔던 일본 요나구니 섬에서는 966.0hPa의 기압과 함께 최대풍속 45.1m/s, 최대순간풍속 64.7m/s에 이르는 강풍이 관측되었다. 이후 태풍 상륙 지점에 가까운 대만 화롄 시에서 954.1hPa의 기압이 실측된 가운데 대만 북부 펑지아 섬에서 58.5m/s의 최대순간풍속이, 수도 타이페이에서도 38.0m/s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되었다. 또한 대만 고산지를 중심으로 일강수량이 1000mm에 육박하고 있다.








13호 태풍 사우델로르의 직격탄을 맞은 대만에서는 현재까지 10명의 사망·실종자와 101명의 부상자가 보고되었다. 적은 피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륙 직전 중심기압이 930hPa에 달했던 이번 태풍의 위력을 감안하면 불행 중 다행인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매년 강력한 태풍이 내습하는 대만은 태풍에 대한 방재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웬만한 태풍에 대해서는 인명피해가 적은 편이다.


곧 태풍 사우델로르가 상륙하게 될 중국의 경우는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태풍 대책이 미비한 만큼 이번 태풍의 접근이 꽤 위협적인 상황이지만, 태풍이 대만을 통과하면서 급격히 약해졌기 때문에 우려를 덜 수 있을 듯하다.








어제(8월 7일) 오후 9시 발생이 인정된 14호 태풍 몰라베(MOLAVE)는 이렇다 할 발달 없이 서북서~북서진하고 있다. 8월 8일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92hPa / 40KT,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35KT로 태풍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만을 간신히 충족한 상태다.


위성 영상을 보면 14호 태풍 몰라베는 불안정한 형태로서 조직된 모습으로, 상공에 한기를 동반하고 있어 완전한 태풍으로 보기 애매한 부분도 존재한다. 이에 NOAA SAB는 몰라베를 "태풍"이 아닌 "아열대저기압"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보통 이런 형태의 태풍은 발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머지 않아 북쪽 기압골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온대저기압화가 시작될 전망이므로 별다른 존재감 없이 태풍으로서의 삶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13호 태풍 사우델로르는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되면서 소멸하겠지만, 그 잔해가 한반도 방면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8월 12~13일 사이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현재 기승을 부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폭염도 한풀 꺾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