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13호 태풍 하토 전망과 북서태평양 현황

MaGon 2017. 8. 19. 01:57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200km 해상에서는 2017년 13호 태풍 하토(HATO)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 93W가 활동 중이다. 5호 태풍 노루가 8월 초 소멸한 이후, 태평양 동쪽 먼 바다에서 12호 태풍 바냔이 발생했을 뿐 동아시아 인근에서는 열대저기압 활동이 저조했었다. 그러다 최근 필리핀 동쪽의 하층 수렴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이 대류역 중 일부가 열대요란 93W로 인정된 것이다.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선언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은 열대요란 93W가 곧 열대저기압(TD)으로서 조직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 또한 이것의 발달에 긍정적이다. 아직 13호 태풍의 발생 시기를 확실히 특정할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발생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하다.







통계적으로 8월은 1년 중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나, 2017년 8월의 경우 첨부한 500hPa 일기도를 보다시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예년에 비해 남쪽에 눌러 앉으면서 태풍의 발생을 억제해 왔다. 이로 인해 6~7월에 걸쳐 지속됐던 한반도의 더위는 한풀 꺾였고,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 역시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는 경향에 있다. 그러나 필리핀 동쪽부터 미국 괌 섬까지의 해역은 쌓인 열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OHC)이 갖추어진 상황이다.


다만 현존하는 93W의 경우 이러한 훌륭한 해양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직 저위도 해역에 대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태풍으로 발전하더라도 세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태풍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괌 주변에 위치한 고기압 세력권의 약화가 필수적이므로, 13호 태풍 하토(93W)보다는 다음 주자인 14호 태풍 파카르(PAKHAR)가 세력에서 더 돋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 예비 13호 태풍 하토(93W)의 예상 경로는 대만~남중국해 방면이 유력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북쪽으로는 강하지 않지만 동-서 방향으로는 견고하기 때문에, 태풍이 고기압 주변의 동풍류에 이끌려 그대로 대만이나 남중국해까지 나아간다는 것이다. ECMWF 앙상블을 포함한 주요 수치 모델은 13호 태풍의 경로를 대만~남중국해 범위로 일관되게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