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9

2019년 16호 태풍 페이파(PEIPAH) 전망 및 일본 태풍 파사이

MaGon 2019. 9. 7. 19:05

 



대한민국을 위협했던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은 9월 7일 오후 2시 30분경 북한 황해도 옹진 반도~해주 일대에 상륙했다. 이 경로는 당초 기상청의 예보(경기 북부 상륙)에 비해 서쪽으로 다소 치우친 것으로서, 수도권 입장에서는 태풍의 중심권에서 멀어져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엊그제 발생한 15호 태풍 파사이(FAXAI)는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중이다.

한편으로 후방에서는 새로운 태풍의 발생 조짐이 감지되었는데, 지상 일기도(JMA ASAS)를 보면 동중국해 열대저기압 96W 및 남중국해의 '14호 가지키로부터 약화된 열대저기압' 등이 태풍의 씨앗으로서 활동 중이다. 또한 일기도에는 분석되지 않았으나 미국령 괌 섬 인근 해역에 열대요란 95W가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위치적 여건을 가진 95W가 유력한 16호 태풍 후보로 꼽히며, 이것이 태풍으로 승격한다면 '2019년 16호 태풍 페이파(PEIPAH)'로 명명될 예정이다. '페이파'라는 이름은 마카오에서 제출한 것으로, 물고기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북서태평양 500hPa 일기도(JMA)와 위성 영상(HIMAWARI)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력(5940m 선)이 일본 동해상에 위치하는데, 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동해상으로 물러간 뒤에는 동중국해 방면으로의 세력 확장이 예상된다.

이윽고 동-서로 늘어진 모양새로 자리 잡아, 인근의 예비 태풍 페이파(95W, 96W)의 움직임을 주도할 전망이다. 해당 고압대 주변의 지향류에 의해 96W는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것이며, 95W는 당분간 서~서북서진할 가능성이 높다.

96W의 경우 대륙으로부터 유입되는 건조 공기 및, 앞서 동중국해를 통과한 '태풍 링링'으로 인한 해수 온도 감소 등의 요인 때문에 '16호 태풍 페이파'로의 발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로에 따라서는 대한민국에 호우를 유발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동향을 지켜보아야 한다.






일본 도쿄 쪽으로 북상 중인 15호 태풍 파사이는 비록 크기는 작지만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대칭적인 대류운과 함께 '눈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9월 7일 오후 6시 기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이 분석한 세력은 중심기압 960hPa / 1분 최대풍속 85KT(= 45m/s)의 SSHWS '2등급' 태풍이다.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파사이의 예상 진로는 대체로 도쿄 인근 통과를 가리키는데, 그 중에서 유럽 ECMWF / 미국 GFS 등은 파사이를 비교적 빠르게 북동으로 전향시키고 있다.

이런 경로라면 도쿄는 태풍의 가항반원(可航半圓)에 들어가므로 영향력이 줄어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진로가 어긋나면 태풍의 직격을 맞게 될 것이다. 미묘한 차이인 만큼, 정확한 경로는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게 될 내일(9월 8일)에나 알 수 있을 듯하다.

참고로 파사이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자체적인 열대저기압 번호 부여에 따라 '14W'가 붙여졌으나, 일본 기상청(북서태평양 지역특별기상센터)의 발표에 따른 공식 태풍 번호는 '15호'다. 최근 북서태평양에 다수의 태풍이 발생하는 동안 두 기관의 해석이 엇갈렸고, 번호도 역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