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정보

이상한 겨울, 대한민국 관측 사상 가장 온화했던 1월

MaGon 2020. 2. 4. 01:15

 

1908년 이후 서울에서 관측된 매년 1월 평균 기온의 변화(기상청)

 

2020년 1월은 대한민국 역대 1월 관측 사상,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연도로 기록되었다. 시기상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찬공기의 남하(상층기압골 및 대륙고기압)가 미미했던 가운데, 대한민국 전역에서 높은 기온이 관측된 것이다.

 

특히 1908년 이래 서울 지역의 1월 평균기온 변화를 보면 올해 기록이 113년여만의 최고 수준(평균최저기온 영하 1.7도, 평균기온 1.6도, 평균최고기온 5.9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전국 기준 1월 평균 기온도 2.8에 달해, 통계 개시 이래 1월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2020년 1월 27일 오전 9시경의 지상일기도(일본 기상청)

 

지난달 27일의 일기도는 비정상이었던 올겨울(1월)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황이다. 당시 제법 강한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과 지상의 1040hPa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 방면으로 남하(南下)했었지만 이 일대의 난기를 밀어내지 못했다.

 

결국 대륙 고기압(파란색 원)의 영향력이 중국 만주까지로 제한되면서 대한민국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강추위는 없었지만 대신에 북쪽 한기와 남쪽 난기 사이의 불안정성 강화로 인해 강력한 온대저기압(붉은색 원)이 발달했으며, 이 저기압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남부지방에 일강수량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등 보기 드문 1월 강수량이 기록되었다.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1월 고온의 원인

 

이렇게 온화한 겨울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현상은 아니었다. 일본 또한 유례를 찾기 힘든 1월을 맞이했다. 이에 일본 기상청에서는 별도의 보고서를 발행하여 해당 이변(이상 고온)을 다루었는데, 인도양 아라비아 해 일대의 고수온 / 양의 북극진동 / 평년보다 높은 위도에 위치한 아열대 제트 기류 / 이와 대조적으로 약한 한기 남하 등을 1월 고온의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2월의 기온 또한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며, 최근의 전지구적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은 수준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