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6호 태풍 '인파' 전망과 대한민국 장마

MaGon 2021. 7. 5. 01:16

 

《7월 6일 오후 8시 35분 UPDATE》


'6호 태풍 인파(IN-FA)'는 당장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열대저기압 96W'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공식 번호(07W)를 부여받는 데까지는 성공하였지만, '6호 태풍'으로의 승격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육지(대만)와의 마찰 및 부정적인 상층 환경 등이 예비 태풍의 추가 발달을 억제한 것이다.


결국 07W는 태풍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대만 해협에서 완전히 소멸하였고, 7월 6일 오후의 HIMAWARI 위성 적외 영상을 보면 소산된 잔해만이 확인된다. 다만 이것은 북쪽의 장마 전선에 약간의 영향(활성화)을 미칠 듯하다.

한편 또 다른 태풍 후보인 열대요란 97W의 경우 아직 해상에 존속하는 만큼 일단 '태풍 인파' 후보로 분류되나, 하층 순환이 노출된 불안정한 형태로서 이렇다 할 발달 조짐은 없다.

미국 JTWC와 중국 기상국이 97W의 추가 발달을 예상하고 있으므로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정작 태풍 발생을 공식 선언하는 기관인 일본 기상청은 여전히 승격 예보를 내지 않고 있다. 더욱이 97W가 곧 하이난~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6호 태풍으로 승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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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제6호 태풍 인파(IN-FA)의 발생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의 서쪽과 동쪽에 두 개의 태풍 후보(열대저기압 96W, 열대요란 97W)가 존재하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6W에 대해 발달 가능성 'HIGH'를, 97W에 대해 'MEDIUM'을 부여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96W가 2021년 6호 태풍으로 승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공식 명명권(命名權)을 가진 일본 기상청은 전술한 두 태풍 후보에 대해 아직 발생 예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유럽 ECMWF 모델은 96W가 아닌 97W의 발달을 더 명확하게 예측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96W는 해상풍 위성 관측에 따르면 하층 순환이 불안정하여 조직화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파'의 발생 위치가 남중국해(97W의 승격)로 바뀌거나 돌연 추가 발달이 부진할 수도 있고, 혹은 모두가 발달해 7호 태풍 츰파카(CEMPAKA)까지 연달아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로 6호 태풍의 이름으로 예정된 '인파'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서, '불꽃놀이'를 의미한다.

 

 

예비 태풍(96W)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위)과 연직 시어, 건조 공기 분포도(CIMSS, HIMAWARI)


필리핀 동쪽의 96W가 '6호 태풍 인파'로 승격한다는 가정 하에, 예비 태풍의 예상 경로는 다소 유동적이다. 미국 GFS, HWRF 등은 이 태풍이 대만~중국 푸젠 성 부근에 상륙한 뒤 잔해 상태로 한반도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영국 UKM, ECMWF 앙상블 등은 태풍이 남중국해 북부로 나아가는 진로를 모의했다.


예비 태풍이 위치한 해역의 수온은 30도 안팎으로 매우 높지만, 경로상에 놓인 대만 일대에 강한 연직 시어와 건조 공기가 존재하는 데다 높은 산지에 의한 육지와의 마찰까지 더해질 것이므로 전반적인 환경은 양호하지 못하다. 96W나 97W가 6호 태풍으로 발전하더라도 강도는 TY급을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월 4일 오후 9시 분석 지상일기도(JMA)


지난 주말(7월 3~4일)에는 장마전선이 저기압에 이끌려 일시적으로 북상해 대한민국 전역에 많은 비를 뿌렸는데, 최근 갱신된 지상일기도를 보면 북상했던 전선대(갈색 원)가 한반도 남해상으로 물러난 모습이다.

 

이번 주 중반에는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확장과 함께 해당 전선대 또한 다시금 북상할 것이며, 대한민국 곳곳에 비가 예보되어 있다. 이때 하나의 변수가 '태풍 인파'의 동향으로서, 만일 그 잔해가 전술한 GFS / HWRF와 같은 경로를 밟는다면 장마전선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경우 한층 더 강한 호우가 유발되므로, 태풍 소멸 후의 진로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