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제 6호 태풍 인파' 가능성과 예상 경로, 한반도 폭염에 변수 될까

MaGon 2021. 7. 15. 21:16

7월 18일 오전 10시 30분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왼쪽, JMA)과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진로도(오른쪽)

 

《7월 18일 오전 11시 15분 UPDATE》

 

2021년 6번째 '태풍 인파'가 7월 18일 새벽에 공식 발생했다. 첨부한 위성 가시 영상에서의 '인파'는 대류역이 동쪽 반원에 치우친 가운데 하층 순환이 일부 드러난 비대칭적 형태로서, 아직 열대저기압 단계에서의 미성숙함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현재 태풍의 북서쪽으로는 상공의 수렴역으로 인한 건조 공기가 위치하여 북서 반원의 조직화를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태풍이 고수온역을 진행하는 동안 개선될 것이며, 태풍은 발달에 속도가 붙으면서 중심기압 970hPa 이하 / SSHWS '1등급' 이상의 세력을 달성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태풍 인파의 예상 경로는 중국 동해안 상하이 인근과 대만 방면으로 좁혀지는 추세에 있는데, 갱신된 주요 수치 모델의 경로도를 보면 모든 모델이 중국 및 대만 상륙을 가리킨다. 다만 북서태평양의 복잡한 지향류 때문에 각 모델이 예측한 태풍의 이동 속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유럽 ECMWF 앙상블 / 미국 GFS 앙상블 등은 태풍 인파가 느리게 움직인 뒤, 중국 동해안에서 북동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장 남쪽으로의 경로를 예측한 영국 UKM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7호 태풍 츰파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남중국해 열대저기압 99W는 이 일대의 기압계~지향류 변화 예측을 한층 더 어렵게 하는 요소다.

 

결론적으로, 태풍 인파의 진로는 아직 유동성이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일단 태풍의 진로가 서편향(중국 방면) 되었기 때문에 폭염이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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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5일 위성 영상(JMA HIMAWARI)


북반구가 계절상 한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7월 초 활동했던 두 개의 열대저기압(96W, 97W)에 이어서, 이번에는 공식 태풍으로의 승격이 확실시되는 98W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21년 6호 태풍 '인파'(IN-FA)가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7월 15일 HIMAWARI 위성이 관측한 적외 영상을 보면 필리핀 루손 섬 동쪽 먼 바다에서 조직화되는 대류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6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열대요란 98W의 모습이다.

 

 

지상일기도에 분석된 예비 6호 태풍(98W)과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여름철 고온이 지속됨에 따라 북서태평양 내 해수온 30도 이상 영역이 크게 늘어났다. 필리핀 동쪽의 98W는 현재 매우 미숙한 형태로서 하층 순환~상층 발산의 수직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나, 점차 개선되는 발산 환경과 높은 해수온, 열용량 등에 힘입어 조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포스트에서 다루었다시피, 7월 초에 활동했던 두 개의 6호 태풍 인파 후보(96W, 97W)가 있었다. 이들은 한때 태풍 승격 직전까지 발달했었지만 환경 악화와 뒷심 부족으로 인해 결국은 공식 명명 태풍이 되지 못했다.

 

반면에 이번 예비 태풍의 경우 일전의 후보들보다 유리한 위치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GFS / ECMWF / HWRF 등의 수치 모델도 훨씬 구체적인 발달을 모의하고 있다. 여러 예측을 종합했을 때, 이번에 발생할 태풍 인파(98W)는 적어도 SSHWS 1등급(최대풍속 65KT↑) 이상의 태풍이 될 듯하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비 '6호 태풍 인파' 경로도


예비 6호 태풍 인파는 복잡한 지향류(指向流) 및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세력권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해 확실한 예상 경로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이 태풍의 진로에 대해 중국 동해안 상륙부터 대한민국 접근에 이르기까지 매우 큰 유동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GFS / 캐나다 CMC의 모의대로라면 현재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완고한 가운데 태풍이 해당 고기압의 서쪽 지향류에 이끌려 그대로 중국 내륙까지 돌진한다. 미해군 CTCX / NAVGEM 앙상블의 예측은 고기압의 완만한 약화와 함께 태풍이 한반도에 다소 접근하는 시나리오를 나타낸다.

 

위 모델군과 대조적으로, 유럽 ECMWF에서는 태풍 인파의 조직화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동안 복잡한 지향류 흐름에 갇혀 태풍 진로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모의되었다. 이 예측대로라면 태풍이 10일 이상 해상에서 방황하는 것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

어찌되었든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대한민국의 태풍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 시기에 발생하는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인파에 대해서도 그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500hPa 일기도(왼쪽)와 200hPa 일기도(오른쪽) - JMA


한편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 세력권(5940m)이 일본 동해상에 위치하며, 여기에서 뻗어나온 기압능(하늘색 선)이 한반도와 동중국해 일대를 덮고 있다. 게다가 200hPa 고도에서는 티베트고기압(보라색 선)이 동북아시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전역에 폭염을 유발해 왔다.

 

일단 2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상층저기압(갈색 원)이 기압능을 일시적으로 밀어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반도 폭염은 이번 주 후반 미묘하게나마 주춤할 것이다. 그러나 이후 '태풍 인파'가 중국 내륙으로 방향을 잡는다면(GFS / CMC의 예측) 태풍이 몰고온 열기와 더불어 다시금 굳건해진 고기압으로 인해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2018년의 여러 태풍들이 잇따라 중국 내륙으로 향하면서 북쪽 아열대 고기압의 하강류를 촉진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반대로 이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꺾일수록 폭염의 지속 기간도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