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7호 태풍 츰파카 발생, 중국에 '태풍 2개' 접근 중

MaGon 2021. 7. 19. 20:34

7월 19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1년 7호 태풍 츰파카(CEMPAKA)가 남중국해 중국 홍콩 남서쪽 해상에서 공식 발생했다. 6호 '인파(IN-FA)' 발생 후 불과 하루 만에 발생한 태풍으로, 북서태평양 태풍 시즌이 절정기(7월 말~10월 초)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컴팩트한 형태로 조직된 '츰파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비교적 넓은 순환장과 비대칭적인 형태로서 출발했던 '인파'와 대조된다. 이러한 형태의 태풍은 평범한 환경에서도 급발달을 달성했던 사례가 많았는데, 츰파카 또한 위치적 조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발달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중국 기상국 등은 태풍 츰파카가 중심기압 980hPa / 1분 최대풍속 65KT(약 35m/s)의 SSHWS '1등급'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보했다.

 

※츰파카 :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향기로운 꽃으로 유명한 식물을 의미한다.

 

 

7월 19일 오후 3시 지상일기도 분석(JMA)과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츰파카 예상 경로도

 

현재 태풍 츰파카의 주변으로는 진행을 주도할 만한 아열대 고기압 등이 존재하지 않아, 태풍은 자체적인 북상(베타효과)에 의해 매우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츰파카는 일단 중국 광둥성(广东省) 서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6호 태풍 인파'의 중국 동해안 접근과 함께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일어나면서 진로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츰파카'에 대한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은 중국 남부 광둥성 상륙~하이난 섬~남중국해 재진출로서 경로가 모아지고 있다. 유럽 ECMWF / 미국 GFS / 캐나다 CMC 등의 결과가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경로는 '태풍 인파'가 접근하면서 반시계 방향의 지향류를 유도하는 데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태풍 간 상호 작용에 의한 지향류 변화는 강도보다는 규모의 차이가 중요한데, 인파는 7호 태풍 츰파카보다 훨씬 규모가 큰 태풍이다. 따라서 인파는 츰파카의 움직임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상호 작용이 진행될수록 츰파카의 진로는 인파의 소용돌이에 빨려 드는 모양새가 되어 북동쪽으로 꺾이게 된다.

 

츰파카가 예상대로 반시계 방향의 경로를 밟는다면, 육지에서 열대저기압(TD)로 약화되더라도 남중국해에서 '태풍'으로 부활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중국 상륙 이후의 동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국 기상국의 태풍 인파, 츰파카 예보도

 

한편 중국으로서는 '인파'와 '츰파카' 2개의 태풍이 연달아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두 태풍 모두 중국 중남부를 느린 속도로 진행하면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후에도 장시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일대에서는 지속되는 호우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