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8호 태풍 네파탁'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인파'는 중국 상륙 임박

MaGon 2021. 7. 24. 13:15

7월 24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에서의 '태풍 네파탁'의 모습

 

2021년 8번째 발생 태풍 '네파탁', 일본 도쿄 일대로 북상 중

 

어제 오후 9시경, 제 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일본 도쿄 남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했다. 중위도 상층 기압골 및 편서풍대가 일본 동쪽 해상으로 남하하면서 남쪽 열대요란(90W)의 조직화를 유도했고, 90W의 빠른 태풍 승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반적인 열대저기압과는 달리 태풍으로의 승격 과정에서 중위도 상층 기압골이 기여했기 때문에 네파탁은 '아열대저기압(SUBTROPICAL CYCLONE)'의 성질을 갖고 있다. 첨부한 위성 가시 영상을 보면 대류역이 동쪽 반원에 편중된 가운데 구름대 밖으로 드러난 하층 순환조차 불안정한 모습이다.

 

 

연직 시어 분포도(CIMSS)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네파탁' 예보도

 

현재 태풍 네파탁의 주변으로는 상·하층에 다양한 기류가 혼재하면서 강한 연직 시어가 존재한다. 열대저기압 특유의 수직 구조가 제대로 발달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비교적 찬 성질의 북쪽 상층 기압골이 네파탁의 발산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아열대저기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태풍' 네파탁에 있어서는 발달 환경이 좋다고 할 수 없다. 몇몇 언론 등에서는 마치 위협적이고 강한 태풍이 일본 도쿄 일대로 북상하는 상황처럼 보도되었지만 약소한 태풍으로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모두 네파탁이 TS급(강도 '약')에 머무를 것으로 발표했다.

 

 

500hPa 일기도(JMA)와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네파탁 경로도

 

500hPa 일기도를 보면 8호 태풍 네파탁의 동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짙은 파란색 선)이 남북으로 늘어진 형국이며, 네파탁은 이 경계에 의한 남풍류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한반도~일본 상공의 아열대고기압 세력권(하늘색 원)이 동쪽으로 뻗으면서 지향류를 주도할 것이며, 태풍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도쿄 일대로 북상할 전망이다.

 

네파탁에 대한 주요 수치 모델은 대체로 동일본 일대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GFS 계열 / HWRF 등의 경로가 다소 북쪽으로 치우쳐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일본으로서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이 태풍의 직접 영향 가능성은 없다. 울릉도·독도 지역이 이 태풍의 잔해(온대저기압)로 인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다만 이 태풍이 한반도 폭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일부 모델은 '8호 태풍 네파탁'에서 변질된 저기압 등이 북쪽 찬 공기를 끌어내리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다. 실현된다면 다음 주 후반 즈음 폭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7월 24일 태풍 인파의 위성 영상과 예상 경로도 - JMA

 

제 6호 태풍 인파(IN-FA), 7월 25일 중국 저장성 상륙 예상

 

한편 동중국해를 북상 중인 '6호 태풍 인파'는 중국 동부 저장성(浙江省) 상륙을 앞두고 있다. 내일 오후 중 상륙할 듯하며, 예상되는 상륙 지점은 상하이와도 제법 가깝다. 한때는 대한민국 서해상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진로 유동성 해소로 인해 중국 상륙이 확정되었다.

 

앞서 태풍 중심권이 통과한 일본 미야코 섬(宮古島)에서는 해면기압 962hPa, 최대순간풍속 37.5m/s가 실측되었는데, 태풍의 발달이 최근 며칠 정체되면서 실측치도 예상을 밑돌았다.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7월 24일 오전 9시 현재 인파의 세력은 중심기압 960hPa / 10분 최대풍속 40m/s다.

 

비록 인파가 당초 예상만큼 발달하지는 못했지만, 크기(강풍역 직경)가 1200km에 이르는 대형 태풍으로서 광대한 범위에 강풍과 호우를 야기할 수 있다. 태풍을 맞게 될 중국으로서 위협적인 존재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