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제 12호 태풍 '오마이스' 괌 인근에서 발생 유력, 예상 경로는?

MaGon 2021. 8. 14. 21:35

8월 18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과 주요 수치 모델의 16W 예상 경로도

 

《8월 18일 오후 9시 35분 UPDATE》

 

12호 태풍 오마이스의 발생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주 유력한 태풍 후보였던 열대저기압 16W의 발달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결과다. 8월 18일 오후 3시 현재 16W의 최대풍속은 1분 평균으로 15KT(약 8m/s)로서, 발달하기는 커녕 지난 주말보다 오히려 약화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16W의 발달 억제 요인으로 언급했던 키 큰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6W가 멀고 먼 중태평양으로부터 괌 섬 일대를 거쳐 현재의 필리핀 동해상에 이르는 동안, 해당 고기압은 지속적으로 저위도 대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고 16W는 태풍으로 승격할 수 없었다.

 

첨부한 위성 영상을 보면 어설픈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16W의 모습이 확인되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단기간 내 발달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16W에 대한 태풍 예보를 어제(17일) 오후를 기해 종료했다. 열대저기압(태풍)의 성장이 높은 해수온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16W의 태풍 승격 시나리오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닌데, 16W가 북서진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섬에 접근할 무렵이면 상층 환경의 개선으로 인해 다시금 태풍 승격 예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갱신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중 다수가 16W의 대한민국 남해안 북상 진로를 모의하고 있는 만큼,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더라도 그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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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지상일기도(JMA)

 

2021년 제 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 14일 현재, 태풍의 직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열대저기압 16W가 북서태평양 동경 160도 인근에서 서진 중이며, 전면의 고수온역을 통과함에 따라 점진적인 발달이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정식 12호 태풍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16W는 저 멀리 북중태평양에서 발원한 저기압으로서, 원래는 하와이에 위치한 중태평양 허리케인 센터(CPHC)의 감시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북서태평양 구역으로 월경(越境)했고, 현재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이것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JTWC는 16W가 미국령 괌 섬 인근을 통과한 뒤, 8월 19일경 1분 최대풍속 75KT의 SSHWS '1등급 태풍'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의 공식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JMA)의 예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 발달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JMA 지상일기도에서는 중심기압 1008hPa / 10분 최대풍속 30KT(약 15m/s)의 태풍 근접 저기압(W급 저기압)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마이스 :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 팔라우어(PALAUAN WORD)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을 의미한다.

 

 

8월 14일 500hPa 일기도와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상공의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세력권이 한반도~일본으로부터 물러났고, 그 자리를 비교적 찬 공기가 대체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폭염 특보는 모두 해제되었다. 그러나 일본 남해상으로 물러난 고기압이 동-서로 폭넓게 자리 잡아(하늘색 원) 태평양 상공 기류를 지배하는 형국이다.

 

앞서 8월 초에는 3개의 태풍(9호 루핏 / 10호 미리내 / 11호 니다)이 연달아 발생했었는데, 이는 태평양 상공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축소로 인해 북위 25도 이남의 대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와는 대조적으로, 고기압이 남쪽 해상에 광범위하게 눌러앉은 현재의 기압계는 저위도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예비 태풍 오마이스(열대저기압 16W)는 전술한 여건 때문에 양호한 해수온에도 불구하고, 중태평양에서 현 위치(동경 160도 부근)까지 약 2,000km 이상을 이동하는 동안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 다만 예비 오마이스가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고기압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며, 태풍의 발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치 모델의 태풍 오마이스 예상 경로도

 

12호 태풍의 예상 진로는 매우 유동적, '한반도 북상' 가능성도

 

예비 12호 태풍 오마이스의 경로에 대해,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은 매우 큰 유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모의된 경로는 남중국해(미국 GFS)~대만(영국 UKM 앙상블 / 유럽 ECMWF 앙상블)~한반도(미해군 AFUM / 캐나다 CMC)에 이르는 모습이다.

 

아직 예비 태풍이 약소한 상태로 태평양 먼 바다에 위치하는 데다, 향후 최성기 세력도 불분명한 이 시점의 진로 예측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괌 섬 인근을 거쳐 필리핀 동쪽 해역에 진출하기까지의 경로는 신뢰도가 높으며, 이후의 태풍 목적지도 시간이 흐를수록 윤곽이 잡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