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 남해안 상륙 예보, '가을 장마'와 연계

MaGon 2021. 8. 22. 10:04

8월 22일 오전 9시경, 태풍 오마이스의 위성 가시 영상(JMA HIMAWARI)


8월 20일 밤에 공식 발생한 제 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는 현재 일본 미야코 섬 남동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8월 9일 북중태평양에서 열대요란으로 발원한 이래, 태풍이 되기까지 무려 12일가량이 소요되었다. 10호~11호 태풍 등이 소멸한 후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 아열대 고기압이 눌러앉으면서 대류를 억제했고, 12호 태풍으로의 승격도 지체된 것이다.

 

태풍 오마이스는 동경 130도 이서로 진출함에 따라 개선된 상층 환경과 마주했다. 8월 21일에는 양호한 연직 시어와 더불어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영역에서 상층 발산이 일시적으로나마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최신(22일 오전) 위성 영상을 보면 비록 태풍의 하층 순환이 드러나 있지만(약화 경향) 남쪽 반원으로는 나선 형태의 대류역이 형성된 모습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태풍 오마이스의 세력을 중심기압 996hPa / 1분 최대풍속 50KT(약 25m/s)로 분석했다. 전술했다시피 약화 조짐(하층 순환 노출)이 나타났으므로, 앞으로 태풍은 쇠퇴기에 접어들 것이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오마이스 예상 경로도(왼쪽)와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분포도(오른쪽, CIMSS)

 

ECMWF / GFS 등 대다수의 수치 모델은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내일 밤(23일) 대한민국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동중국해는 깊숙이 남하한 중위도 상층 기압골 및 대류권 최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존재로 인해 매우 강한 연직 시어가 위치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태풍 특유의 수직적인 구조가 제대로 확립되기 어렵다.

 

따라서 오마이스는 동중국해를 북상하는 동안 급격히 약화될 전망이며, 한반도 상륙까지 '태풍'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규모가 큰 태풍이라면 온대저기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세력 약화가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겠지만, 이번 태풍은 강풍역 직경이 280km에 불과한 초소형 태풍으로서 순식간에 형태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북상하면서 약화 경향이 나타난 태풍 오마이스의 모습(HIMAWARI-NOAA)

 

태풍의 향후 세력에 대해 각국 예보 기관의 공식 예보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민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등은 태풍이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사실상 소멸)될 것으로 예보했다. 반면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중국 기상국은 오마이스가 가까스로 '태풍(최대풍속 35KT 이상)'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한다는 예보를 발표한 상황이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소멸을 앞둔 태풍(TS)과 열대저기압(TD)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기상청 분석에서는 소멸했지만 미국의 분석에서는 여전히 태풍으로서 존재하는 상황도 가능하다. 오마이스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8월 23일 오후 9시 기준 예상일기도(JMA)

 

태풍 오마이스의 세력과 크기 등은 미미한 수준이며, 만일 태풍으로서 대한민국에 상륙한다 해도 그 세력은 중심기압 1000hPa 남짓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의 9호 태풍 '마이삭'이 경상남도 남해안 상륙 수 시간 전까지 중심기압 950hPa / 직경 1000km의 '대형의 강한 태풍'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8월 23일 예상 일기도에 따르면 오마이스의 접근과 한반도 상 정체전선(가을장마) 재형성 시점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태풍(혹은 약화 후의 TD) 자체의 영향과 더불어 전선대에 의한 호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약한 태풍일지라도 전선대를 자극해 집중 호우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거에도 이런 패턴으로 큰 피해가 일어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