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8호 태풍 메아리'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내일 밤 상륙 예보

MaGon 2022. 8. 12. 02:26

8월 12일 오전 1시경 동북아시아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2년 제 8호 태풍 '메아리'로의 승격이 임박한 열대저기압(09W)이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중이다. 예보대로라면 이 태풍은 12일 오전 중 도쿄 남서쪽 먼바다에서 발생할 전망인데, 통상적인 태풍 발생 위치보다 다소 위쪽인 북위 30도 이북에서의 발생이 된다. 무더위를 야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 한반도~일본 열도에 장시간 눌러앉으면서, 이 일대의 해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했던 것이 원인이다.

 

전술한 태생적인 여건 때문에 이번 태풍 메아리의 발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고위도에서 발생한 만큼 육지(일본 본토)와의 마찰 및 태풍의 온대저기압화(化)도 빨라진 셈이며, 현재 위치가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력이 강한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발달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산재하고 있다.

 

※메아리 :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태풍 메아리' 예보도(JTWC)와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다만 몬순저기압에서 태동했던 지난 태풍들과는 달리 8호 태풍 메아리는 완전히 독립적인 순환으로 존재하고 있어 초기 조직화가 비교적 순조롭다. 앞서 발생했던 4개의 태풍(4호 에어리, 5호 송다, 6호 트라세, 7호 무란)은 모두 '몬순저기압'에서 기원했던 태풍으로서, 특유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초기 발달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들은 태풍 기준을 간신히 충족했을 뿐 별다른 발달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러한 형태적 이점과 더불어, 또 다른 변수로서 편서풍대와 연계된 일시적인 상층 발산류 개선이 예측된다. 서두에 언급했던 부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판단되지만, 예비 태풍 메아리가 이를 극복하고 발달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JMA)은 '메아리'가 거의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태풍이 최대풍속 60KT(약 30m/s)까지 발달한 뒤 13일 밤 도쿄 일대에 상륙~관통할 것으로 예보했다. JTWC의 예상에 따르면, 메아리는 비록 '카테고리급(최대풍속 65KT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나 적어도 지난 4개의 태풍들에 비하면 다소 강한 세력이 된다.

 

 

700hPa 일기도(JMA)와 주요 수치 모델의 메아리 예상 경로도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시즈오카 현 상륙'부터 '상륙 없이 보소 반도 앞바다 통과'까지의 범위를 예측했다. 700hPa 고도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원)의 세력 변동에 따라 태풍의 최종 진로가 결정될 것이다. 태풍이 내륙까지 진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전반적인 영향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예의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유럽 ECMWF 앙상블 / 미국 GFS 앙상블 등의 경로 대로라면 일본 도쿄 등 수도권 일대가 '메아리'의 위험반원 및 중심권에 노출되므로, 태풍의 세력이 약하더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NCEP HWRF / CTCX 등의 경로처럼 육지를 비껴간다면 이렇다 할 영향 없이 물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