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2일 하루 동안, 9호 태풍 망온(MA-ON)과 10호 태풍 도카게(TOKAGE)가 연달아 발생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루손 섬 인근에 위치한 '망온'과 일본 도쿄 남동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인 '도카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등의 예보에 따르면 10호 태풍 '도카게'의 경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을 북상할 것이므로 별다른 존재감 없이 소멸할 전망이다. 반면에 9호 태풍 '망온'은 인구가 밀집된 중국 남부 홍콩 방면으로의 접근이 예상되므로 주시가 필요하다.
한편 올해의 태풍 활동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 8월 들어 태풍 발생 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현시점 10개 태풍의 최성기 중심기압 평균이 987hPa에 불과하여 평년치(최근 30년 평균 : 약 964hPa)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작년 말부터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북서태평양의 해수온이 높아졌음에도, 태풍 강도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이 강력한 동-서 고압대를 형성했고, 이것이 중저위도에서 맹위를 떨쳐 대류를 억제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태풍의 씨앗(열대요란)이 발원하더라도 좀처럼 발달의 계기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고압대의 영향을 받은 중국 내륙과 대한민국 제주도 일대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관측되었다.
제 9호 태풍 망온은 필리핀 루손 섬 북부를 통과한 뒤 중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태풍이 위치한 루손 섬 북부 인근의 상층 환경은 좋다고 할 수 없으나, 대신에 해수온(SST)과 열용량(OHC)이 아주 높은 수준으로서 중심권에 두터운 대류역이 조직되기 시작했다.
각국 예보 기관들의 예보를 종합하면 이 태풍은 중심기압 980hPa / 최대풍속 55KT(약 30m/s) 정도까지 발달할 전망인데, 루손 섬 통과 후 일시적으로 흐트러질 형태를 얼마나 빠르게 수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층 환경의 개선과 맞물린다면 SSHWS '1등급(최대풍속 64KT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7월 초 활동했던 3호 태풍 '차바' 이후 7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1등급을 달성한 태풍이 없다.
10호 태풍 도카게는 해양 환경이 '망온'에 비해 못한 반면, 연직 시어와 발산 환경 등 상층의 조건이 우월한 상황에 있다.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이미 형태적으로도 제법 대칭적인 형태를 갖추었으며, 발달 잠재력은 망온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카게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채 북상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예정인 만큼, 경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태풍이다. 하지만 2022년 태풍들의 발달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태풍이 얼마나 발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 감시 정보 > 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호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로 올까? 예상 경로와 12호 태풍 무이파 (0) | 2022.08.30 |
---|---|
2022년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전망과 12호 태풍 무이파 가능성 (0) | 2022.08.28 |
'8호 태풍 메아리'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내일 밤 상륙 예보 (0) | 2022.08.12 |
2022년 제 7호 태풍 '무란' 발생 및 서울·수도권의 집중 호우 (0) | 202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