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4호 태풍 야마네코(YAMANEKO) 발생과 온화한 11월 날씨

11월 13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과 상층 유선도(CIMSS)

2022년 제 24호 태풍 야마네코(YAMANEKO)가 어젯밤(11월 12일) 태평양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동경 166도 부근 해상으로서 일본 도쿄로부터 약 3000km, 중태평양 하와이로부터 약 350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11월 들어 저위도 열대수렴대(ITCZ)의 대류 활동이 부진하면서 필리핀 동해상~마리아나 제도 일대의 열대저기압 활동이 어려워진 형국이 지속되었다. 이런 와중에 상대적으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했던 동쪽 먼바다에서 독립적인 열대성 순환이 발생했고, 이것이 주변 악조건을 극복하고 간신히 태풍으로 승격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위성 영상을 보면, 활발한 상층 발산과 27~28도 해수면 온도에 힘입어 가까스로 형태를 유지 중인 태풍 '야마네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11월 중순) 중위도 편서풍대가 다소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북위 20도 부근까지도 경압성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현재 24호 태풍 '야마네코'가 위치한 해역은 태풍이 생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태풍은 거의 발달하지 못한 채 곧장 북상, 48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의 예보가 일치하고 있다.

 

※야마네코 : 일본에서 제출했으며, 별자리 중 하나인 '살쾡이자리'를 의미한다. 중국 남부 홍콩 일대에 큰 피해를 야기했던 2017년 13호 태풍 '하토'가 제명됨에 따라 대체된 이름이다.

 

 

11월 12일 지상일기도(JMA)와 같은 날 오후 대한민국 기온 분포도

 

한편 대한민국 날씨는 11월 중순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온화한 편이다. 특히 토요일이었던 12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11월 최고 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초여름에 준하는 기온이 관측되었다. 한반도 상공에 기압능이 형성되면서 한기의 남하를 저지했고, 하층에서는 온난한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쳐 따뜻한 날씨를 야기했던 것.

 

11월 12일 부산 공식 관측소의 최고 기온은 24.2도였으며, 강릉에서는 26.5도가 기록되었다. 특히 강릉의 경우 1911년부터 기상 관측이 시행되었는데, 어제의 기온은 11월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값으로 기록되었다. 무려 111년 만의 기록인 셈. 참고로 부산의 경우 1904년부터 기상 관측이 이뤄졌고, 11월 공식 최고 기온은 2003년 11월 2일 관측된 25.6도다. 부산의 기록도 최고값 대비 1.4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다만 온대성 저기압이 12일 오후 한반도를 통과한 이후, 대한민국 일대는 다시금 북쪽 한기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더이상 지난 토요일과 같은 기온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