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2023년 3호 태풍 '구촐'의 일본 도쿄 남해상 북상과 인도양 아라비아해 사이클론 전망

MaGon 2023. 6. 8. 21:46

3호 태풍 구촐 위성 영상
2023년 3호 태풍 구촐의 모습(JMA HIMAWARI, 6월 8일 오후 8시경)


2023년의 세 번째 태풍, 제 3호 태풍 구촐(GUCHOL)이 일본 도쿄 남해상을 향해 북상 중이다. 6월 8일 위성 영상을 보면 활발한 상층 발산과 함께 눈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구촐'의 모습(위성 해석 T값 4.5)을 확인할 수 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태풍의 세력을 중심기압 976hPa / 1분 최대풍속 80KT(약 40m/s)의 SSHWS '1등급 태풍'으로 분석했다.

 

이번 태풍은 괌 섬의 서쪽 해역에서 발생했는데, 앞서 5월 말에 2호 태풍 마와르가 중심기압 897hPa / 1분 최대풍속 160KT(약 80m/s)라는 아주 강력한 세력으로 해당 해역을 통과한 바 있다. 마와르의 강력한 폭풍이 이 일대의 해수를 뒤섞으면서 해양 환경(해수면 온도, 열용량)은 며칠 전에 비해 다소 악화된 상태다. 이는 후발 주자인 3호 태풍 '구촐'의 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구촐은 마와르에 다소 못 미치는 2등급~3등급으로의 발달이 예보되었다.

 

※구촐 : 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 '향신료'를 의미한다.

 

 

태풍 구촐 예상 경로도
태풍 구촐의 각국 모델 예상 경로도(왼쪽)와 JMA 분석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현황(오른쪽)

 

세계 각국의 수치 모델은 공통적으로 구촐의 일본 도쿄 남해상 통과를 모의하고 있어, 태풍 진로의 변동성은 작다. 구촐이 갑작스럽게 북상하여 일본 본토에 상륙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인 셈.

 

또한 지난 '마와르' 북상 당시에는 북쪽의 한기와 마주하여 일본 혼슈 상의 전선대(前線帶)를 활성화시키면서 곳곳에 기록적인 호우를 야기했었으나, 구촐의 경우는 조건이 맞지 않아 비교적 미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일본으로서는 별 일 없이 통과하는 태풍이 될 듯하다.

 

 

사이클론 BIPARJOY 위성 영상인도양 사이클론 예상 경로도
아라비아 사이클론 BIPARJOY 위성 영상(왼쪽, IMD)과 주요 수치 모델의 사이클론 예상 경로도

 

한편 인도양 아라비아해에서는 사이클론 비파르조이(BIPARJOY)가 발생하여 인접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분석한 세력은 1분 최대풍속 75KT(약 40m/s)이며, 2등급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해수온은 높지만, 북쪽 건조 공기와 강한 연직 시어 등이 사이클론의 추가 발달을 억제할 전망이다.

 

사이클론의 예상 경로는 전술한 태풍 '구촐'과는 대조적으로 그야말로 안갯속인데,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경로는 매우 광범위하여 서쪽의 오만(미국 GFS, HWRF, 미해군 NAVGEM)부터 파키스탄(유럽 ECMWF, 미해군 AFUM)과 인도(캐나다 CMC)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단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공식 예보에서는 서쪽 편향 모델에 가중치를 두어 아라비아 반도 방면으로 꺾이는 경로가 발표되었다.

 

이러한 큰 유동성이 나타난 것은 사이클론 비파르조이 주변의 복잡한 기압 배치로 인해 확실한 지향류(指向流)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며, 사이클론의 진로가 결정되기까지는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