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43

2017년 17호 태풍 구촐 전망과 올해 태풍의 특징

지난 주 활동했던 15호 태풍 상우(SANVU)와 16호 태풍 마와르(MAWAR)는 모두 소멸했지만, 이들의 뒤를 잇듯이 필리핀 동쪽에서 열대저기압 92W가 발생했다. 태풍 발생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은 이 92W에 대해 '2017년 17호 태풍 구촐(GUCHOL)'로의 발전을 예보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태풍 발생이 필리핀 인근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북서태평양 기압계가 고착화되면서 저위도 대류 활동이 제한된 범위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구촐'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향신료'를 의미한다. 중하층 유선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시계 방향 흐름)이 동중국해를 시작으로 마리아나 제도, 경도 180도 날짜변경선에까지 이르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태..

허리케인 어마(IRMA)의 경로, 하비에 이어 미국을 향할까?

2017년의 11번째 대서양 폭풍이자 2번째 메이저 허리케인, '어마(IRMA)'의 기세와 예상 경로가 심상치 않다. 허리케인 어마는 대서양 먼 바다에서 북미 대륙을 노리듯이 북상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은 아프리카 서해안 카보베르데(CAPE VERDE) 제도 인근에서 발생했는데, 이 일대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장시간 해상을 전전하면서 강력한 세력에 도달할 때가 많아 '카보베르데 허리케인'이라는 용어가 따로 존재할 정도다. 현 시점에서 허리케인 어마는 중심기압 964hPa / 최대풍속 105KT (55m/s)까지 발달함에 따라 SSHWS '3등급'을 이미 달성한 상태이며, 최고 등급인 '5등급'까지의 발달도 기대된다. 미국으로서는 허리케인 하비(HARVEY)에 이어 또다시 강력한 허리케인을 마주할 가능..

2017년 16호 태풍 마와르 경로와 전망, 연이은 중국 태풍 상륙

2017년의 16번째 태풍이 곧 발생할까? 15호 태풍 상우(SANVU)가 8월 28일 발생한 데 이어, 오늘 31일에는 새로운 태풍인 16호 태풍 마와르(MAWAR)의 발생도 예보되었다. 현재 필리핀 루손 섬 북부 해안에서 서진 중인 '열대저기압 91W'가 16호 태풍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남부 홍콩·마카오 일대를 강타했던 '13호 태풍 하토'와 14호 파카르 등과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어, 중국으로서는 예의 주시해야 하는 저기압이다. 첨부한 지상일기도를 보면 '15호 태풍 상우'와 '91W(예비 16호 태풍 마와르)'의 존재를 각각 확인할 수 있다. 8월 말에만 3개의 태풍(13,14,15호)과 1개의 태풍 유력 후보(91W)가 발생한 상황인데, 이는 9월이 다가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

2017년 15호 태풍 상우(SANVU) 발생 예상 및 전망

미국 괌 섬 북쪽 해역에서 2017년 15호 태풍 상우(SANVU)가 발생할 분위기다. 최근 마리아나 제도 인근과 동쪽 먼 바다에 걸쳐 대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대류역 중 일부가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기압 99W'로 인정된 것. 이 99W가 15호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현재 활동 중인 '14호 태풍 파카르(PAKHAR)'를 포함해 남중국해~필리핀 인근에서 태풍이 다발했던 반면, 마리아나 제도부터 미크로네시아에 이르는 해역에서는 태풍의 활동이 적었다. 때문에 이 일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OHC)이 극단적으로 높은 상태다. 여기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해양 환경 만큼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위성 영상을 보면 예비 15호 태풍 상우(99W)는..

미국 허리케인 하비 텍사스 주 접근, 9년 만의 텍사스 허리케인

2017년의 9번째 대서양 폭풍,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텍사스 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일주일 전인 8월 18일 소앤틸리스 제도 동쪽의 대서양 한가운데서 발원했던 폭풍으로서, 한때는 전체적인 구조가 거의 붕괴됨에 따라 열대 파동(TROPICAL WAVE) 등급까지 강등되기도 했었으나 멕시코 만에 진입한 이후부터는 다시금 발달기에 들어갔다. 멕시코 만의 높은 해수면 온도(31도 남짓)와 함께 활발한 상층 발산 및 약한 연직 시어 등에 힘입어, 최근의 하비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의 현재(한국 시간 25일 오전 9시) 세력은 중심기압 974hPa / 1분 최대풍속 75KT (40m/s)의 SSHWS '1등급'에 해당한다. 위성 영상을 보면 눈 구조가 형성될 조..

2017년 14호 태풍 파카르 예상 경로와 중부 지방 호우 분석

2017년의 14번째 태풍, 파카르(PAKHAR)가 곧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필리핀 루손 섬 동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 열대저기압 96W가 위치하고 있으며, 북서태평양 지역특별기상센터(RSMC)를 맡고 있는 일본 기상청은 해당 96W에 대해 '24시간 내 태풍 발달'을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루손 섬 동쪽 해역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태풍들이 출현하는 곳으로서, 지금도 높은 해수면 온도/해양 열용량과 양호한 상층 환경 등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유리한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다. 다만 열대저기압 96W가 8월 25~26일 사이 필리핀 루손 섬 북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부분이 향후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전망이다. 루손 섬 북부에는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산지가 존재하며, 이는 태..

태풍 하토 곧 중국 상륙, 홍콩 태풍 경보 발령 중

2017년 8월 20일 발생한 13호 태풍 하토(HATO)는, 22일 오전 남중국해에 진입한데 이어 현재는 중국 남부 홍콩·마카오 일대로 접근하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중심권에 강력한 대류역이 나선형으로 자리잡으면서 전체적인 형태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23일 0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70hPa / 최대풍속 35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최대풍속 70KT(35m/s) 등으로 해석되었다.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분류(SSHWS)에서는 '1등급'에 해당하는 태풍이다. 남중국해의 경우 7월 말에만 3개의 태풍이 발생함에 따라 해수 뒤섞임 효과로 인해 한때 해수면 온도가 27~28도까지 떨어졌었지만, 8월 들어서는 이 일대 대류 활동이 미미했기 때문에 최근..

2017년 13호 태풍 하토 전망과 북서태평양 현황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200km 해상에서는 2017년 13호 태풍 하토(HATO)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 93W가 활동 중이다. 5호 태풍 노루가 8월 초 소멸한 이후, 태평양 동쪽 먼 바다에서 12호 태풍 바냔이 발생했을 뿐 동아시아 인근에서는 열대저기압 활동이 저조했었다. 그러다 최근 필리핀 동쪽의 하층 수렴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이 대류역 중 일부가 열대요란 93W로 인정된 것이다.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선언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은 열대요란 93W가 곧 열대저기압(TD)으로서 조직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 또한 이것의 발달에 긍정적이다. 아직 13호 태풍의 발생 시기를 확실히 특정할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발생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2017년 12호 태풍 바냔 발생 예상과 전망

2017년 12호 태풍 바냔(BANYAN)이 조만간 발생할 듯하다. 이번 주초 5호 태풍 노루(NORU)가 소멸한 이후 태풍 활동이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관측됐었지만, 북서태평양 먼 바다 동경 170도 부근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열대저기압(14W)이 최근 급격히 발달한 것. 미국 및 유럽 등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장에서도 전혀 표현되지 못했던 저기압으로, 그만큼 이 14W의 등장은 갑작스러웠다. 태풍 발생 선언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 또한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해당 열대저기압에 대해 아무런 감시를 하지 않다가,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부랴부랴 태풍 발생 예보를 공식 발표했다. 이미 위성 해석 T값이 2.0까지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빠르면 오늘 중으로 12호 태풍 바냔의 발생이 인정될 전망..

태풍 노루의 일본 간사이 지방 상륙과 변화무쌍한 진로

5호 태풍 노루(NORU)는 2017년 8월 7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일본 혼슈 간사이 지방(近畿地方, 킨키 지방) 와카야마 현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 등이 예보한 태풍 진로가 날마다 동쪽으로 치우치면서 예상 상륙 위치가 기존의 큐슈에서 시코쿠로 바뀌더니, 결국에는 시코쿠에도 상륙하지 않고 간사이 지방에까지 밀렸다. 며칠 전 대한민국 기상청이 태풍의 대한해협 통과를 가장 마지막까지 고수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는데, 일본 기상청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단한 삽질을 행한 모양새다. 태풍의 간사이 지방 상륙 직전(7일 오후 3시)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의 '눈' 구조가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는 가운데 원형으로 안정된 형태를 갖춘 모습이다. 이틀 전 우려했던 재발달은 없었으나, 시코쿠 산지(山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