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02B PHAILIN; 사이클론 파일린 #1 - 인도 상륙이 예보된 괴물 사이클론

MaGon 2013. 10. 11. 13:40





오랜만에 북인도양 벵골만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파일린이 인도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세력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11일 오전 9시 현재 인도 기상청(IMD) 해석 955hPa/100KT(50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최대풍속 135KT의 SSHS "4등급"까지 발달했다. 열대저기압 최고 등급인 5등급(최대풍속 140KT 이상)을 눈앞에 두었다. 북인도양 벵골만은 북대서양이나 북서태평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바다이기 때문에 열대저기압 발생 자체가 많지 않고 당연히 강한 강도의 사이클론이 출현하는 빈도는 그만큼 적다. 이번 사이클론처럼 4등급까지 발달하는 사례는 더욱 드물다.


벵골만에서 사이클론이 이렇게까지 발달하면 매우 위험한데, 여기서 발생하는 사이클론은 만에 접 국가들에게 종종 막대한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8년의 4등급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무려 13만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인도에서도 1999년 5등급까지 발달했던 "오리사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약 15000명의 희생자가 나온 바가 있다. 


한편, 이 사이클론의 기원이 되는 열대요란 90W는 북인도양이 아닌 북서태평양에 속하는 타이 만에서 발생했다. 서 지향류를 타고 인도양으로 넘어온 90W가 사이클론 파일린으로 발달한 것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눈이 형성된 가운데, 붉은색~노란색의 매우 강한 대류역이 눈 주위를 한치의 빈틈없이 감싸고 있다. 또한 사이클론에 동반된 구름이 벵골만의 거의 전역을 덮고 있어 괴물 사이클론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현재 벵골만의 해수면 온도는 29도 안팎으로 높고 연직 시어는 10KT 이하로 낮아 사이클론 주변 상황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긍정적이다. 인도에 접근할수록 내륙의 건조 공기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어느 정도 쇠퇴가 불가피하겠지만 적어도 급격한 쇠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JTWC는 사이클론 파일린에 대해 최대풍속 115KT~130KT의 "4등급 사이클론"으로서 12일 오후 중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와 오리사 주의 경계 부근 상륙을 예보했다. 예상 경로와 강도, 규모 등이 앞서 언급한 1999년의 "오리사 사이클론"과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많으므로 향후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일대에서는 그야말로 만반의 대비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