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W WIPHA; 26호 태풍 위파 #2 - 일본 도쿄를 노리는 대형 태풍

26호 태풍 위파는 최근 24시간 동안 급격히 발달, 그 세력이 14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기상청(JMA) 해석 930hPa/90KT(45m/s)의 강도 "매우 강", JTWC 해석 110KT의 SSHS "3등급 태풍"에 이르렀다. 이처럼 세력도 세력이지만 이번 태풍의 제1 특징은 크기로, 크기의 기준이 되는 풍속 15m/s 이상의 강풍역이 JMA 분류상 직경 1300KM의 "대형 태풍"으로 분석되면서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영향 범위가 넓은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태풍은 앞으로 전향하여 일본 보소 반도 인근 통과가 예상되는데, 영향 범위가 매우 넓은 태풍이므로 도쿄는 물론 서일본 등지에서도 강풍과 호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괌 섬의 북서쪽, 일본의 남쪽 해상에서 거대한 태풍의 모습이 확인된다. 선명한 눈이 나타난 가운데 태풍의 활발한 상층 발산과 연계된 방사형 구름대가 북위 30도 이북에까지 뻗어 있는 모습이다. 다만 눈 주변부의 대류운은 어젯밤 이후 점차 약화되는 경향에 있다.

이런 형태의 태풍이 위험한 점은 고위도에 접어듦에 따라 온대저기압화가 시작되더라도 쉽사리 쇠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지난 24호 태풍 다나스와 같은 작은 태풍은 고위도에 접근할수록 상층 한기에 잠식되어 빠르게 약화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이번 태풍과 같은 대형 태풍은 넓은 크기의 특성상 상층 한기의 중심권 침입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급격한 쇠퇴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쇠퇴가 지연되는 사이 되려 온대저기압화에 의한 재발달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낮은 해수온에도 불구하고 세력을 거의 유지했던 사례가 과거에 종종 존재했었다. 작년 대서양의 특급 허리케인 "샌디"와 2004년의 23호 태풍 "도카게"는 이런 과정을 밟아 미국과 일본에 각각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바 있다.

JTWC 13/2332Z : T5.0/6.0

JMA 14/0000Z : T5.5/6.0

NOAA SAB 13/2032Z : T5.5/6.0

기관별 위성 해석에서는 평균 6.0의 CI값이 분석되었지만, T값은 5.0~5.5을 가리키고 있어 26호 태풍 위파는 위성상으로는 이미 쇠퇴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T값/CI값을 풍속으로 환산하면 10분 평균으로는 77~93KT, 1분 평균으로는 90~115KT가 되며, JMA(90KT)와 JTWC(110KT)가 공표한 풍속은 이 범위의 상단에 해당한다.

WTPQ22 RJTD 140000
RSMC TROPICAL CYCLONE ADVISORY
NAME  TY 1326 WIPHA (1326) 
ANALYSIS
PSTN  140000UTC 21.8N 135.5E GOOD
MOVE  NNW 10KT
PRES  930HPA
MXWD  090KT
GUST  130KT
50KT  90NM
30KT  375NM NORTH 325NM SOUTH
FORECAST
24HF  150000UTC 26.3N 134.0E 75NM 70%
MOVE  N 12KT
PRES  930HPA
MXWD  090KT
GUST  130KT
48HF  160000UTC 33.6N 139.5E 180NM 70%
MOVE  NNE 22KT
PRES  955HPA
MXWD  075KT
GUST  105KT
72HF  170000UTC 46.4N 151.4E 325NM 70% EXTRATROPICAL LOW =

태풍의 예상 경로상 해수면 온도(북위 25도 이북부터 27도 이하)는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부적절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초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다나스는 이렇게 낮은 해수온으로 인해 8일 0시~9일 0시 사이의 세력이 935hPa/100KT→985hPa/50KT로 변화해 그야말로 "급"쇠퇴했다. 그러나 이번 태풍은 전술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다나스와 같은 급격한 약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JMA)은 이 점을 감안해 고위도에 해당하는 북위 33.6도에서 955hPa/75KT라는, 10월 중순에 어울리지 않는 강한 세력을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