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북서태평양 현황 & 1호 태풍 전망 (2014-01-11)

MaGon 2014. 1. 11. 18:18





북서태평양의 RSMC를 맡고 있는 일본 기상청(JMA)이 팔라우 제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 91W에 대해 태풍으로의 발달을 예보하면서 2014년 첫 태풍의 발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호 태풍의 이름은 "링링"으로 예정되어 있으므로 예보대로라면 내일 중 "1호 태풍 링링"을 볼 수 있을 전망. 








그러나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발달 가능성을 "LOW"로 판단하면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에 "1호 태풍 링링"으로의 승격 여부는 다소 미묘하다. 첨부된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91W는 중심 위치가 불분명하고 중심권의 대류운이 밀집하지 못하는 등 아직 발달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데다 진행 방향상에 놓인 필리핀 민다나오 섬과의 거리 또한 너무 가까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91W가 위치한 해역에는 발달에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혼재한다. 해수면 온도가 29도 안팎으로 높다는 것과 건조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는 점 등은 91W의 발달을 돕고 있지만, 다소 높은 연직 시어(20~30KT)가 전술한 요소들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너무 낮은 위도에 따른 약한 전향력도 91W의 조직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위 20도 이북으로는 한기를 동반한 편서풍대가. 그 이남으로는 아열대고기압이 북서태평양의 상공 흐름을 지배하는 모습. 91W는 고기압 남쪽의 동풍을 타고 서진 중이다. 열대저기압의 활동 가능 영역이 남중국해 남부~팔라우 제도 인근 해역으로 제한된 상태이므로 좁은 범위에서 어렵게 발생한 91W가 태풍이 되지 못할 경우 태풍의 발생은 당분간 요원해질 가능성이 높다.  







NCEP GFS 앙상블은 91W에 대해 남중국해 진출부터 필리핀 동해상 진출에 이르는 다양한 진로를 예측했다. 진로에 따라서는 현재의 태풍 발생 예보가 취소되더라도 필리핀 남부 상륙 후 다시 태풍 발생 예보가 나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주변 여건상 91W는 진로와 관계없이 상륙 후 소멸의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한편, 앙상블 멤버 중 일부가 15일 이후 동경 150~155도 부근에서 새로운 열대요란의 발생을 예측했으므로 해당 해역의 동향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