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1호 태풍 링링(01W) #1 - 2014년 첫 태풍 발생

MaGon 2014. 1. 18. 12:28






필리핀 근해에 위치했던 열대요란 91W가 최근 급격히 조직화가 진행되었고, 이에 일본 기상청(JMA)이 이것을 "1호 태풍 링링(01W LINGLING)"으로 승격시킴에 따라 2014년 첫 태풍이 발생했다. 보통 "태풍 발생 예보"가 선행된 뒤 태풍 발생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이 생략되었을 만큼 이 태풍의 발생은 갑작스러웠다. 최근의 발달이 예상 밖이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한다. 오전 9시 현재 세력은 JMA로부터 1006hPa/35KT,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30KT로 해석되었으며, 한동안 남서진한 후 필리핀 남부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이 태풍의 전신인 열대요란 91W는 1주 전의 포스트(북서태평양 현황 & 1호 태풍 전망 (2014-01-11))에서도 다루었던 열대요란으로, 이때 JMA으로부터 24시간 내 태풍 발생이 예보되기도 했었지만 진로상 너무 이른 시기에 필리핀 민다나오 섬과 맞닥뜨리면서 결국 발달 부진으로 인해 태풍 승격 예보가 취소된 바가 있었다. 그렇게 태풍 승격 예보가 취소된 것이 1월 12일의 일이었는데, 육지와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은 채 이후 만 6일이 다 되도록 민다나오 섬 주변 해역에 존속했다. 그사이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필요한 요소들이 보다 더 개선됨에 따라 JTWC로부터 발달 가능성 "HIGH"를 인정받았으며, 이윽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 비록 단명 태풍이 될 운명이나 열대요란으로서 장기간 삶을 이어나가면서 다시금 발달 기회를 잡은 부분은 매우 높게 평가할 만하다. 








지난주 JMA로부터 태풍 발생 예보가 나왔다가 취소되었던 상황(1월 11일, 위 일기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부분은 500hPa 일기도에 보이는 아열대고기압의 세력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고기압의 세력이 필리핀 중남부에까지 뻗어 있어 주변 해역의 저기압성 흐름을 억제했지만 그렇지 않은 현재는 이전보다 원활한 하층 수렴→상층 발산 과정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활동 가능 영역이 약간이나마 확대됨에 따라 중심이 더 높은 위도에 위치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강해진 전향력 또한 "1호 태풍 링링"으로의 발달에 도움을 주었다고 판단된다.









태풍의 주변 해수면 온도는 28도 안팎으로 북위 5도 부근보다 1도 가량 낮다. 북위 5도 부근을 진행했던 지난주에 비해 중심이 북쪽으로 옮겨간 만큼 전향력 면에서는 이득을 보았지만 해수온에서는 조금 손해를 본 셈. 또한 30KT 이상의 다소 강한 연직 시어와 동쪽의 건조역과 같은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아직 건재하므로 앞으로의 발달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 영상을 보면 붉은색~노란색의 매우 강한 대류역이 넓게 분포한 것이 확인되나 대류역의 대부분은 태풍의 북서 사분면에 치우쳐 있다. 남쪽과 동쪽으로는 건조역 및 연직 시어의 영향력이 우세하며 필리핀 민다나오 섬과의 마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각국 예보 기관은 이 위성 영상을 기초로 태풍의 T값을 2.0~2.5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