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북서태평양 현황 & 3호 태풍 전망 (2014-02-19)

MaGon 2014. 2. 19. 16:10






2호 태풍 가지키 소멸 후 한동안 조용하던 북서태평양에 최근 들어 조금 변화가 있었다. 열대요란 93W가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이 요란에 대해 발달 가능성 "LOW"를 부여한 데 이어서 일본 기상청(JMA) 또한 이것을 1008hPa의 저압부(LPA)로서 해석한 것이다. 발생 위치는 일기도 구석에서 간신히 확인될 정도로 먼데, 대륙 고기압이 영향력이 지대한 시기이므로 열대저기압이 활동 가능한 거의 유일한 해역이라 할 만하다. 일단 이 93W가 "3호 태풍 파사이" 후보.








위성 영상(가시 영상, 적외 강조 영상)을 보면 93W의 약한 하층 순환이 확인되며, 대류운은 주로 서쪽 반원에 편중된 가운데 붉은색의 강한 대류역은 드문드문하다. 아직 형태적으로 미숙한 모습이다. 그러나 하루 이틀 전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93W가 꾸준한 발달 경향에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발달 전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500hPa 일기도와 상공 유선도를 보면 한반도~일본 상공에 자리잡았던 깊은 상층 기압골이 물러난 틈을 타 아열대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넓혔고, 이로써 중위도 편서풍대에 동반된 강한 연직 시어역 및 상층 한기가 북쪽으로 밀려남에 따라 저위도 해역에 위치한 열대요란 93W가 잠시나마 발달 경향을 이어갈 만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2월이라는 시기상 이 같은 기압배치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머지 않아 새로운 기압골이 남하해 기압계를 뒤흔들 것인데, 93W가 그 이전에 얼마나 발달할 수 있을 것인지, 또 해당 기압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 것인지 등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 오전 9시 갱신 주요 모델의 예측에서는 미국 GFS/캐나다 CMC/미군 NAVGEM 등의 모델이 93W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모델별로 93W에 대한 예상 경로, 발달 시점 등이 달라 여전히 예측의 통일성이 부족하며 예측된 최성기 강도 또한 태풍(TS 이상)보다는 열대저기압(TD)에 더 가깝다. 주변 환경이 잠시 발달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전면의 건조역이 건재한 데다 전술했다시피 현재의 기압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조금 더 발달할 가능성은 충분하나 "3호 태풍 파사이"로의 승격 여부는 미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