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93W.INVEST #1 - "3호 태풍 파사이" 발생 예보

MaGon 2014. 2. 26. 18:06






괌 섬 남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 93W에 대해 2월 26일 오후 3시를 기해 일본 기상청(JMA)이 24시간 내 태풍 발생을 예보했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또한 TCFA를 발령하면서 "3호 태풍 파사이"의 발생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태풍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2월 중순에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서 발생, 발달의 기회를 엿보던 93W는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다소 부정적인 환경 속에서 몇차례 소멸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은 생존하여 지금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 예보대로 2월 중에 태풍 발생이 인정된다면 "2월에 발생한 3호 태풍"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이 세워지므로 여기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위성 영상에서 93W의 모습을 보면 최근 수시간 동안 다소 빠르게 조직화가 이루어지면서 하층 순환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가장자리에서 확인되는 방사형 구름대는 상층 발산이 활발하다는 증거로, 이 열대요란이 현저한 발달 경향에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대류운이 주로 북쪽 반원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현재의 발달 페이스라면 이 부분은 머지 않아 개선될 것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때 북위 20도 이남까지 남하했던 5820선이 북위 25도 근처까지 물러났다.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은 그만큼 북쪽으로 확대되었으며 고기압 남쪽의 열대 수렴대(ITCZ) 또한 그 영역을 넓혔다. 이로써 저위도 해역, 그중에서도 특히 동경 140~160도 사이 해역의 대류가 촉진되면서 93W의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 93W는 적어도 열대 수렴대의 북단에 해당하는 북위 13~14도 부근까지는 발달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모델은 대략적으로 93W가 3호 태풍 파사이로 발달한 후 그리 멀리까지 서진하지 않고 동경 145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전향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으나, 발생 초기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되므로 그 사이 다른 변수가 생길 여지도 충분하기에 향후 예상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전향 자체는 거의 확실하다고 봐도 좋지만 전향점과 전향 시기 등이 불명확한 것이다. 다만 괌/사이판 일대는 경로 변화와 관계없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태풍의 동향 및 발달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