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태풍 파사이(03W) #2 - "2월에 발생한 3호 태풍"

열대요란 93W가 2월 28일 오후 9시를 기해 "3호 태풍 파사이(03W FAXAI)"로 발달했다. 24시간 내 태풍 발생 예보가 처음 나온 것이 2월 26일 오후 3시였음을 생각한다면 예상보다 조금 늦은 발생이었지만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던 "2월에 발생한 3호 태풍"을 간발의 차이로 달성하면서 이 기록을 세운 역대 두 번째 태풍(1965년 이래)이 되었다. 현재 예보에 따르면 태풍의 최성기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980hPa/55KT(30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60KT로 예측되었으며, 예상 경로가 당초 주요 모델이 예측했던 경로보다 동쪽으로 편향됨에 따라 마리아나 제도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영향 없이 소멸하는 태풍이 될 전망이다. 오전 9시 현재 세력은 JMA 해석 998hPa/35KT(18m/s), JTWC 해석 35KT.

3호 태풍 파사이가 위치한 괌 섬 남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는 28~29도 정도이며 연직 시어는 20KT 이하로,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긍정적인 환경이다. 앞서 발생한 1호, 2호 태풍이 거의 발생 직후 육지(필리핀)와 맞닥뜨렸던 것과 달리 주변에 이렇다 할 육지가 없다는 것도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태풍이 서진하지 않고 바로 동쪽으로 전향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영역을 피해가는 형국이라는 것이 향후의 발달 전망을 밝게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태풍은 당분간 발달 경향을 이어나가면서 적어도 강한 열대폭풍(STS)급 이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JTWC 01/0232Z : T2.0/2.5

JMA 01/0000Z : T2.0/2.0

NOAA SAB 01/0232Z : T2.0/2.0

위성 영상(가시 영상/적외 강조 영상)을 보면 비록 대류운의 불균형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나 열대요란 단계를 벗어난 이후 비교적 대류가 강한 녹색~붉은색 영역이 확대되었고, 해당 대류역의 상당 부분이 중심권에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전체적인 형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하층 순환 또한 전보다 훨씬 더 명확해진 모습이다. 이에, 주요 기관은 드보락 해석에서 3개 기관 평균 2.0의 T값을 분석했다. 

현재 아열대고기압은 크게 둘로 나뉘어 하나는 남중국해에, 다른 하나는 마셜 제도 인근에 주력을 두고 있으며 태풍은 그 사이에 위치한다. 세력적으로는 남중국해에 주력을 둔 고기압이 더 강하지만 마셜 제도의 고기압이 태풍에 더 근접해 있기 때문에 태풍은 이 고기압 주변부의 북~북동 지향류를 따라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