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태풍 파사이 소멸 후,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2월까지 무려 3개의 태풍(평년값:약 0.6개)이 발생하면서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지만 원래는 태풍 발생이 드문 시기이므로 불가피한 휴식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시기는 열대저기압에 있어서는 과도기와 같은데, 완연한 봄으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되면서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은 점차 원활해질 것이긴 하나 아직은 다소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3월 10일의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일본 기상청(JMA)의 감시 정보에도 이렇다 할 태풍 후보가 없어 "4호 태풍 페이파"의 발생은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위 20도 이북으로는 일본에 중심축을 둔 상층 기압골이, 이남으로는 아열대고기압이 북서태평양의 상공 흐름을 지배하는 모습. 상층 기압골의 남하와 함께 일시적으로 세력을 확장한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태평양의 건조역은 확대되었으며, 열대 수렴대(ITCZ)가 남반구 쪽에 치우치면서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의 대류는 거의 전무해진 상황에 이르렀다. 대신 남반구에서는 다수의 사이클론(17P GILLIAN, 18P LUSI, 19P HADI)이 발생했는데, 이는 본문 서두에 첨부한 JTWC 감시 정보 이미지에서 확인된다.
주요 모델의 예측에서는 미국 GFS 모델만이 괌 남쪽 해상에서의 열대저기압 발생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GFS의 유일한 예측인 데다, 6일 후의 예측에 불과하므로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참고로 통계 개시 이래 역대 "4호 태풍"은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4호 태풍 페이파가 앞으로 1달 이상 경과하도록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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