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북서태평양 현황 & 4호 태풍 전망 (2014-03-21)

MaGon 2014. 3. 21. 23:24






지난주 북서태평양 먼바다 동경 170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요란 94W는 이후 약 46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면서도 이렇다 할 발달을 하지 못했었지만, 필리핀 상륙을 목전에 둔 21일 새벽부터 발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것의 발달 가능성을 HIGH(=TCFA)로 분석했고, 일본 기상청(JMA) 또한 1004hPa의 열대저기압(TD)으로서 주시하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열대요란 초기 단계를 벗어날 조짐이 나타났을 뿐이며 태풍 발생 예보가 나온 것도 아니기에 "4호 태풍 페이파"로의 승격 여부는 여전히 미묘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낮은 편에 속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강원도 산간 지방에 대설을 불러오기도 했던 상층 기압골의 남하로 인해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다소 약화되었음이 확인된다. 이는 94W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고기압의 약화와 함께 북쪽으로의 발산류가 원활해지면서 94W는 필리핀 근해의 열용량이 발달에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달이 이루어졌으며, 동시에 94W의 서진을 주도하던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 또한 약화되면서 94W가 필리핀에 상륙하는 시간이 지연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그리하여 94W는 한 단계 진보할 수 있었다. 만일 고기압이 약화되지 않고 단순히 주력이 기압골에 밀려 북쪽에서 남쪽으로 옮겨오는 수준이었다면 이런 발달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미국 GFS 모델과 캐나다 CMC 모델은 열대요란 94W가 필리핀 남부를 관통한 뒤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베트남에 상륙하는 경로를 예측했다. 예상 경로를 보면 94W가 지금의 위치에서 "4호 태풍 페이파"로 승격하지 못하더라도 남중국해에서 재발달이 가능할 것도 같지만 남중국해는 아직 대륙 고기압의 영향력이 우세하기 때문에 열대저기압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아니다. 앞으로 대략 12시간 내에 태풍 승격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이후부터는 그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