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05W FIVE #1 - "4호 태풍 페이파" 발생 예보

MaGon 2014. 4. 3. 11:34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인정 5번째 열대저기압(05W)이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 괌 섬의 남남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했다. 이 저기압의 전신인 열대요란 95W는 3월 말 북위 5도/동경 165도 부근 해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었으며, 이후 서진하는 동안 꾸준히 발달하면서 05W로 해석되기에 이르렀다. 일본 기상청(JMA) 또한 이 05W에 대해 "24시간 내 태풍 발생 예보"를 발표한 상태로, 예보 대로라면 내일 중 "4호 태풍 페이파"가 발생할 전망이다. 예상 경로에 근접한 필리핀 남부는 태풍에 대한 경계가 필요할 것이다.








어젯밤의 CIMSS 분석 고층 유선도(위)를 보면 아열대 고기압의 주력이 필리핀 동쪽에 위치한 가운데 고기압이 동서로 폭넓게 자리 잡은 형국으로. 열대저기압의 활동 영역은 거의 북위 5도 이남으로 제한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현재(3일 오전 9시) 05W의 중심이 위치한 위도 또한 북위 약 1.5도로 지극히 낮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저위도의 매우 약한 전향력으로 인해 05W의 전신인 열대요란 95W의 발달 가능성이 낮으리라 판단했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는데, JMA 분석 850hPa 유선도를 보다시피 남반구의 파푸아뉴기니 동쪽 해상에서 열대요란 97P가 발달함에 따라 적도 부근에 서풍이 촉진되면서 95W의 북쪽으로 아열대 고기압과 연계된 동풍이, 남쪽으로 서풍이 위치,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 점을 등에 업은 95W는 지극히 약한 전향력에도 불구하고 원활히 발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성 영상을 보면 05W는 최근 수시간 동안 조직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법 형태를 갖춘 모습. 붉은색~노란색의 매우 강한 대류역도 눈에 띈다. JTWC와 NOAA SAB는 각각 2.0, 1.5의 T값을 분석했다. 05W의 진행 방향 전면에는 20KT 이하의 낮은 연직 시어와 29도 안팎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저위도의 약한 전향력이 다시금 발목을 잡지 않는 한, 05W는 당분간 발달 경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요 모델은 대체로 05W를 필리핀 인근 해역까지 서진시키고 있다. 다만 후반부(120시간 후)에서는 모델별로 예측이 조금 갈리고 있는데, 미국 GFS/캐나다 CMC/미해군 NAVGEM(NGX) 모델이 필리핀 상륙 없이 북쪽으로의 전향을 시사하는 반면 유럽 ECMWF(EMX) 모델의 예상 경로는 필리핀 남부 상륙에 가깝다. 태풍은 상륙 여부에 따라 영향 정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필리핀으로서는 향후 경로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