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8호 태풍 너구리(08W) #3 - 슈퍼 태풍 북상

MaGon 2014. 7. 7. 14:32






6일 하루 동안 잠시 발달이 지지부진했던 "8호 태풍 너구리(08W NEOGURI)"는 밤사이 발달에 속도를 붙여, 7월 7일 오전 9시 현재 그 세력이 일본 기상청(JMA) 해석 930hPa/95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35KT의 SSHS "4등급 태풍"에 이르렀다. 예보에 따르면 지금의 세력에서 조금 더 발달하면서 9일에는 북동으로 전향, 일본 큐슈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태풍은 JTWC로부터 "슈퍼 태풍(Super Typhoon)"으로 인정되었는데, 슈퍼 태풍은 1분 평균 최대풍속이 130KT 이상인 강력한 태풍에 대해 쓰이는 분류이다. JTWC 고유의 분류로서, 그 외 대한민국 기상청(KMA)이나 일본 기상청(JMA) 등과 같은 기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의 중심권에는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강한 대류운이 넓게 위치하며, 또한 "눈"이 매우 뚜렷하게 형성되었다. 다만 태풍의 서쪽 반원의 대류가 상대적으로 약화됨에 따라 새벽에 실시된 JTWC의 드보락 해석에서 7.0에 달했던 T값은 현재 6.0으로 떨어졌다. 각국 예보 기관들이 적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발달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일시적인 약화 경향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태풍이 어느덧 북위 20도 이북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는 데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현재 북서태평양의 북위 25도 이남 해역에는 해수면 온도 30도 이상 영역이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한반도의 장마 시작이 평년에 비해 약 9일이나 늦어질 정도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이 느렸고, 이에 고기압이 해당 해역에 오래 눌러 앉게 되면서 이러한 고수온역이 형성된 것이다. 8호 태풍 너구리가 7월 초에 걸맞지 않는 발달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 해수온의 역할이 주요했다. 그러나 북위 25도 이북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오히려 1~2도 낮기 때문에, 태풍이 북위 25도를 넘어설 경우 급격한 쇠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갱신(06/18Z)된 주요 모델의 예측에서는 태풍의 예상 경로가 전체적으로 조금 서쪽에 치우쳐, 보다 더 한반도에 가깝게 바뀌었다. 일본 큐슈 북부 상륙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상륙 이전에 태풍이 제주도에 꽤 접근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