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예측

8호 태풍 너구리(08W) 진로·경로 예상 #4

MaGon 2014. 7. 7. 19:45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은 7월 7일로 날이 바뀌자 점차 동쪽으로 수축하기 시작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중국 동남부 내륙까지 뻗어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경계가 동중국해로 밀려난 상황. 북서태평양의 상공 흐름를 주도하던 고기압의 세력에 변동이 생기자, 이에 맞추어 "8호 태풍 너구리(08W NEOGURI)"의 진행 방향도 "서북서~북서"에서 "북북서"에 가깝게 바뀌는 중이다. 진행 방향의 변화는 첨부된 일본 기상청(JMA)의 경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고기압의 수축은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늦은 것으로, 그만큼 태풍의 서북서진 기간도 예상보다 길었다. 이에 따라 태풍 발생 초기 일본 오키나와 섬의 동쪽 해상 통과가 전망되던 태풍의 진로가 현재는 미야코 섬 인근 해상 통과로 조정되기에 이르렀다. 태풍은 미야코 섬 동쪽 앞바다를 통과한 뒤 빠르면 9일 오후 중, 늦으면 10일 중에 큐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모델의 예상 경로는 여전히 큐슈 상륙으로 모아져 있지만 모델별 편차는 이전에 비해 증가한 모습이다. 먼저 24~72시간 후에 해당 하는 진로는 전술한 "예상보다 긴 서북서진"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서쪽으로 조정된 가운데 특히 모델 중 GFS/GFS 앙상블(AEMN)/FIM9/HWRF 등은 태풍을 제주도 남쪽 앞바다에까지 진출시키고 있다. 목적지 자체는 큐슈 상륙으로 크게 변함이 없을지라도 그 중간 경로가 한반도에 다소 근접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럽 ECMWF/일본 JGSM,TEPS/미해군 GFDN,NAVGEM 등의 모델이 큐슈 남부 상륙을 예측하면서 태풍의 상륙 지점이 큐슈 북부가 될지 남부가 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는 진로의 유동성이 커졌음을 의미하므로 태풍의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 및 한반도 남해안 지역의 경우는 태풍의 간접 영향이 아닌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각국 예보 기관(미국 JTWC/일본 JMA/중국 NMC/대만 CWB/대한민국 KMA/홍콩 HKO)이 예보한 8호 태풍 너구리의 진로는 전날보다는 약간 남쪽으로 조정되면서 큐슈 중북부 상륙으로 집중되었으며, 그 중 JTWC의 경로는 다른 기관에 비해 다소 동쪽에 치우쳐 있다. 예보된 경로로 보아 이들 기관은 제주도에 근접한 진로를 예측한 모델(GFS/GFS 앙상블(AEMN)/FIM9/HWRF)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모델별 편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들이 예보한 진로 또한 신뢰도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태풍은 큐슈 상륙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의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