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6호 태풍 노을 북상 중, 한반도 태풍 간접 영향

MaGon 2015. 5. 11. 18:00

 




6호 태풍 노을(NOUL)은 필리핀을 통과한 후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면서 일본 쪽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2015년 5월 11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50hPa / 80KT(40m/s)의 강도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95KT의 SSHWS "2등급"으로 어제에 비해 크게 약해졌는데, 5월이라는 시기상 북위 20도 이북의 해수면 온도가 아직 낮기 때문에 해당 위도를 넘어선 열대저기압은 세력이 유지되기 어렵다.


태풍 노을은 앞으로 빠르게 북동진하면서 12일 오전 오키나와 섬 인근 해상을 통과한 후, 48시간 이내에 "태풍"으로서의 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태풍의 예상 경로가 일본 도쿄 인근 진출을 가리키지만 태풍의 급격한 약화를 감안하면 일본 본토 상륙 직전에 태풍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상 일기도를 보면 중국 내륙에서 발원한 온대저기압이 한반도로 접근 중이며, 그것의 남쪽으로는 태풍 노을이 북상하고 있다. 노을의 경우 북상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전망인 데다 한반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태풍에 동반된 습한 난기(暖氣)가 북쪽에 위치한 온대저기압의 발달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에 따르면, 이 온대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동안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총 강수량 150mm 이상의 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미 제주도와 서/남해안 지역에 호우 및 강풍 특보를 발령했으며, 특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므로 갱신되는 예보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 태풍 노을이 필리핀을 통과하면서 필리핀 내 일부 기상 관측 지점이 태풍의 중심권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태풍의 중심에 근접했던 루손 섬 북부 첨단의 산타 아나(SANTA ANA)에서는 982.4hPa이, 바탄 제도 내에 위치한 잇바얏 섬(ITBAYAT)에서는 966.3hPa의 기압이 기록되었다.


SANTA ANA의 982.4hPa가 관측된 시각은 한국 시각 5월 10일 오후 8시 45분경이었고 태풍 중심과의 거리는 대략 32km였다. 일본 JMA는 같은 날 오후 9시 태풍의 중심기압을 915hPa로 분석했지만, 이는 태풍의 컴팩트한 형태와 강한 태풍 특유의 기압 경도를 고려하더라도 실측 기압과의 괴리가 너무 큰 것이 아닐까 한다. 동시각 태풍의 중심기압을 930hPa로 분석했던 중국 중앙기상대(NMC)의 해석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ITBAYAT의 966.3hPa은 한국 시각 5월 11일 오전 9시 30분경에 관측되었다. 필리핀 레이더 영상에서는 비슷한 시각 이 섬이 태풍의 눈벽(EYEWALL) 내에 잠시 들어갔었던 만큼 태풍의 실제 중심기압에 가장 가까운 값이라 할 수 있다. 당시 태풍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가운데 각국 예보 기관은 이때(오전 9시) 태풍의 중심기압을 945hPa(일본 JMA)부터 950hPa(중국 NMC), 955hPa(대한민국 KMA) 등으로 다양하게 분석했는데, 실측 기압으로 미루어 보아 이때 태풍의 실제 중심기압은 955~960hPa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KMA의 해석이 이것에 가장 부합한다.


※ITBAYAT의 남동쪽에 위치한 바탄 섬(BATAN)은 태풍 노을의 중심이 바로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섬의 기압은 태풍이 접근하면서 984hPa까지 내려가기도 했었지만, 이후의 관측이 일시적으로 중지되었기 때문에(정전 등의 이유로 추정) 정작 태풍 통과 시의 관측 기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