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사우델로르 예상 경로와 괌·사이판 태풍 전망 (2015-08-01)

2015년 8월 1일 오전 9시 기준 13호 태풍 사우델로르의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13호 태풍 사우델로르(SOUDELOR)는 미국 괌 섬에서 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태풍 사우델로르가 어제와 비교해 전혀 발달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8월 1일 오전 9시)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98hPa / 35KT(18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35KT로 해석되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태풍 사우델로르의 대류역에 부실한 영역이 다소 늘어난 모습이다. 13호 태풍 북쪽에 위치한 열대 상층 기압골(TUTT)에 동반된 수렴역(=건조역 강화)이 태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태풍의 세력은 정체된 상태이지만, 태풍이 서쪽으로 나아갈수록 개선되는 상층 환경으로 인해 점차 완연한 발달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함께 29도 이상의 고수온역을 장시간 전전할 전망이므로 다음 주 중에는 매우 강한 세력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13호 태풍 사우델로르 예상 경로는 미국 사이판 섬에게 있어서 다소 위협적인 수준으로 바뀌었다. 각국 예보 기관들의 태풍 예상 진로가 이전에 비해 조금 남쪽으로 치우침에 따라, 태풍 중심과 사이판 섬 간의 거리가 불과 50km 안팎까지 좁혀질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13호 태풍은 8월 2일 오후~3일 오전 사이 SSHWS "2등급(최대풍속 85KT 이상)"에 해당하는 세력으로 사이판 섬 북쪽 앞바다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괌 섬의 경우, 이 태풍의 크기가 소형인 데다 영향 범위가 확대될 조짐도 아직 없기 때문에 현재 예상 경로 대로라면 아마 간접 영향 수준에 그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만일 태풍의 예상 경로가 지금보다 더 남쪽으로 조정되거나 혹은 갑작스레 중·대형급 태풍으로 발전한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므로 향후 갱신되는 태풍 정보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

13호 태풍 사우델로르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이지만, 주요 모델의 예측에서는 대만 관통 후 중국에 재상륙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지고 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위 20도 이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고기압의 세력이 8월 초 동안 굳건하게 유지되면서 태풍 사우델로르를 대만 방면으로 진행시킨다는 예측이다. 다만 동중국해에 진출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120시간 이후의 진로는 신뢰도가 다소 낮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