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17호 태풍 킬로 발생, 태풍 킬로 예상 경로와 전망

MaGon 2015. 9. 1. 17:53



2015년 9월 1일 오후 3시 기준 17호 태풍 킬로의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17호 태풍 킬로(KILO)가 2015년 9월 1일 오후 3시를 기해 발생했다. 중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 북서태평양(경도 180도 서쪽)으로 넘어오면서 태풍으로 인정된 경우로, 허리케인의 월경(越境)은 지난 12호 태풍 할롤라 이후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다.


현재 "킬로" 외에도 2개의 허리케인(IGNACIO, JIMENA)이 태평양 중동부에서 활동 중인데, 올해 들어 강한 엘니뇨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태평양 중동부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태평양 허리케인의 발생이 잦아졌다. 이것이 월경 허리케인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위성 영상을 보면 17호 태풍 킬로는 중심권에 제법 두터운 대류역을 갖춘 모습으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45hPa / 95KT(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05KT의 SSHWS "3등급 태풍"으로 분석되었다. "열대폭풍(TS)" 등급인 채로 경계선을 넘었던 지난 할롤라와 비교해 훨씬 강한 "허리케인"으로서 북서태평양에 진출한 것이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태풍은 당분간 특별한 발달도 쇠퇴도 없이 느리게 서진할 것으로 보인다.








17호 태풍 킬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과 연계된 동풍류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태풍 주변에 다양한 기류가 혼재하는 가운데 그중에서 동풍류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형국일 뿐이기 때문에 태풍의 이동 속도는 매우 느린 상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해당 아열대 고기압은 현재 북서태평양 상에서 폭넓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가을로의 계절 변화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태풍 킬로를 일본 오키나와 인근까지 진출시킬 만큼 견고하게 유지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태풍은 지난 할롤라에 비해 다소 동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밟으면서 동경 140도를 넘지 못한 채 북동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태풍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린 관계로 최종 경로가 정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다른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단계도 아니므로 태풍의 동향을 계속 주시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