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5

17호 태풍 킬로 예상 경로와 전망, 18호 태풍 아타우 발생 감시

MaGon 2015. 9. 5. 03:50



2015년 9월 5일 0시 기준 17호 태풍 킬로의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17호 태풍 킬로(KILO)는 오늘(5일)로써 태풍 발생 5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느린 이동 속도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아직 북서태평양 변방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위치는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3700km 부근 해상으로, 발생 위치인 북서태평양-중태평양 경계선(경도 180도)으로부터의 거리는 500km가 채 되지 않는다.


태풍 킬로의 위성 영상을 보면, 대칭성은 그럭저럭 유지 중이지만 중심권에 부실한 영역이 나타남에 따라 전체적인 형태가 흐트러지는 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5일 0시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970hPa / 65KT(35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75KT로 분석되면서 발생 초기에 비해 다소 약화된 상태다. 태풍이 특정 해역에 장시간 머무른 데에 따른 해양 환경의 악화가 최근의 쇠퇴에 기여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최신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태풍이 점차 서쪽으로 순항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악조건이 해소됨과 함께 세력 또한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 방향 전면으로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는 만큼 다음 주 중으로는 매우 강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미국 괌 섬 인근 해상에서는 18호 태풍 아타우(ETAU) 후보라 할 수 있는 열대요란 92W가 활동 중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감시 정보(ABPW10)에는 해당 열대요란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일본 기상청은 일찌감치 92W를 열대성 저압부(LPA)로 분석하면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위성 영상을 보면 당장의 발달 조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데다 주요 모델 또한 이렇다 할 발달을 예측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92W가 18호 태풍 아타우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다만 괌 섬 인근에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양호한 상층 대기, 높은 해수면 온도)이 갖추어진 상황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발달 여부를 지켜볼 만하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주력은 동경 160도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17호 태풍 킬로는 고기압 주변의 동풍류를 따라 서진(西進) 중인데, 태풍이 고기압의 주력에 접근할수록 해당 동풍류가 강화됨에 따라 태풍의 이동 속도는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가을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확장은 제한될 것이므로, 17호 태풍 킬로의 예상 경로는 동경 140도를 넘지 못한 채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92W의 경우는 남동풍류의 영향을 받아 느리게 북서진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