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3호 태풍 말로 전망과 태풍 경로, 일본 태풍 요주의

2016년 13호 태풍 말로(MALOU)의 발생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현재 북서태평양 지상 일기도에서는 일본 큐슈에 상륙하면서 소멸이 임박한 12호 태풍 남테운(NAMTHEUN)과 함께 대만 동쪽 해상의 1006hPa 저압부 96W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96W가 유력한 "13호 태풍 말로" 후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96W의 발달 가능성을 "LOW"로 분석하면서 그 동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앞서 태풍 남테운이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했었기 때문에 해수 뒤섞임 효과로 인해 해양 환경이 며칠 전에 비해 조금 악화되었으나, 해수면 온도는 아직 29도 안팎으로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수준이다. 96W는 이번 주 중 13호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태풍 발생이 인정될 경우 북위 30도 이북으로 진출하기 전까지는 꾸준한 발달이 예상된다.

9월 4일 오후 9시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주력이 일본 남동쪽 해상에 자리 잡은 가운데 거대한 세력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륙으로부터 접근 중인 중위도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고기압의 세력은 점차 남쪽으로 수축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 13호 태풍 말로의 예상 경로는 수축하는 고기압의 북쪽 경계를 따라 북동쪽으로 진행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미국, 유럽 모델을 포함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태풍이 북동진하면서 그대로 일본 혼슈(本州)에 상륙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이미 연이은 태풍이 내습한 상황에서 13호 태풍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피해가 더욱 가중될 수도 있는 만큼 96W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