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016년 14호 태풍 므란티 발생 예상 및 15호 태풍 라이 전망

MaGon 2016. 9. 8. 18:12





13호 태풍 말로(MALOU)는 9월 8일 오전 3시를 기해 일본 남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사실상 소멸되었다. 북위 25.5도라는 다소 고위도에서 발생한 데다 불안정한 형태로서 태동함에 따라 열대저기압 성질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말로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해석에서는 "태풍"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


한편 태평양 먼 바다에서 열대성 저압부 2개(98W, 99W)가 활동 중인 가운데 이 중 하나가 2016년 14호 태풍 므란티(MERANTI)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괌 섬 앞바다에 위치한 1008hPa 저압부(열대요란 98W)가 유력한 태풍 후보로, 미국 JTWC로부터 발달 가능성 "HIGH"를 부여 받은 상황이다. 99W는 높은 위도와 비교적 낮은 해수면 온도 등 주변에 산재한 악조건으로 인해 향후 발달 전망이 어둡지만, 98W는 빠르면 이번 주말 즈음 태풍급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열대요란 98W에 대해 발달 가능성 "HIGH"를 분석했으며, 동시에 열대저기압 형성 경보(TCFA)를 발령했다. 갑작스런 변수가 없는 한 이 98W가 14호 태풍 므란티로 발전할 듯하다. 98W의 위성 영상을 보면 비록 하층 순환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발산과 연계된 방사형 구름이 나타나면서 조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괌 섬 인근의 훌륭한 해양 환경(높은 해수면 온도 및 열용량)이 이것의 발달에 기여할 것이다.







그간 비정상적인 기압 배치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올여름 발생한 태풍들의 진로 또한 예년과 크게 달랐던 사례가 많았는데,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경우 북위 33.1도에서 발생한 뒤 북위 23.0도까지 10도 이상 남진(南進)하면서 역대 태풍 중 최고 남하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태풍 상륙이 극히 드물었던 일본 홋카이도 및 토호쿠 지방의 태평양 측에 7호 / 10호 / 11호 태풍이 잇따라 상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하게 될 14호 태풍 므란티(98W)는 북태평양 고기압 주변부의 서 지향류(指向流)를 타고 진행하면서 꽤 정석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은 대만 동쪽 해상까지 서~서북서진하는 경로를 밟을 것이 유력하며, 이후의 예상 경로는 태풍이 전향할 무렵의 고기압 세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부분은 불확실성이 너무 큰 만큼, 당분간 상황 변화를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주요 수치 모델에 의하면 99W는 일찌감치 전향하면서 별 존재감 없이 소멸하겠지만, 별개로 필리핀 인근에 위치 중인 대류역(주황색 원)은 다음 주 남중국해에서 15호 태풍 라이(RAI)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아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나 일본 기상청 등의 감시 정보에서는 다루어지고 있지 않아 발생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진행 방향 전면에 위치한 베트남으로서는 동향을 주시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