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14호 태풍 므란티 예상 경로와 15호 태풍 라이 전망 (2016-09-10)

MaGon 2016. 9. 10. 18:31





14호 태풍 므란티(MERANTI)가 오늘 오후 3시 발생했다. 발생 이전에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가 독자적으로 부여한 열대폭풍 16W 혹은 씨앗 단계에서의 이름인 열대요란 98W 등의 명칭이 통용되고 있었지만,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권을 갖고 있는 일본 기상청(JMA)이 14호 태풍 므란티의 발생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 태풍은 현재 미국 괌 섬 서북서쪽 약 6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만을 향해 서~서북서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므란티"는 말레이시아 나무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위성 영상을 보면 두터운 대류역이 중심권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점차 태풍다운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다. 동경 130도 부근 해역까지는 상층 환경과 해양 환경 모두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적합한 수준이므로 태풍 므란티는 당분간 순조로운 발달을 이어갈 것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므란티의 세력이 최대풍속 115KT (=60m/s)의 SSHWS "4등급"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발달에 더욱 속도가 붙는다면 슈퍼 태풍(1분 최대풍속 130KT 이상)으로의 승격도 기대된다.








이번 14호 태풍 므란티는 대한민국 추석 연휴 날씨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는 태풍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따라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대한민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주요 수치 모델의 므란티 예상 경로를 보면 대만 상륙이 유력한 가운데 전향 시기를 놓고 진로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NCEP GFS / GFS 앙상블 / 미해군 NAVGEM 등의 예측대로 태풍이 대만 상륙 후 비교적 일찍 전향한다면 비록 세력은 약화되겠지만 한반도에 근접할 때까지 강도 "약"급의 태풍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 경우 한반도 남해안 일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도 있다.


반면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캐나다 CMC / GFDN 등의 예측과 같이 중국 내륙 깊숙이 진출할 경우 태풍은 급격한 약화가 불가피하다. 태풍이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거의 와해되면서 그 잔해가 한반도로 흘러든다 해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영국 UKMO의 경로처럼 태풍이 남중국해 한중간까지 서진한다면 한반도와는 완전히 무관계한 태풍이 될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1호 태풍 네파탁 북상 시와 유사한 상황인데, 당시에도 네파탁의 예상 경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여러가지 가능성이 거론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네파탁은 대만 상륙 후 소멸되면서 한반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이번 태풍 므란티 역시 그때와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걸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15호 태풍 라이(RAI)의 발생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데, 괌 섬 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열대요란 90W와 필리핀 서쪽의 열대요란 91W가 유력한 15호 태풍 후보로 꼽힌다. 두 열대요란이 위치한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으로 높아 이들 모두 언제든 발달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90W의 경우 미국 JTWC가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15호 태풍 라이"로의 발달 여부와 상관 없이 열대요란 90W, 91W 모두 고기압 남쪽의 서 지향류(指向流)로 인해 당분간 서쪽으로 나아갈 전망이기 때문에, 각 열대요란의 진행 방향에 해당하는 미국 괌 섬이나 베트남 등이 향후 이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열대요란의 영향으로도 충분히 강풍과 호우가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