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016년 16호 태풍 말라카스 예상 경로, 14호 므란티 및 15호 태풍 라이 현황

MaGon 2016. 9. 13. 09:20





현재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이 매우 활발한 상황이며, 지난 주 발생했던 14호 태풍 므란티(MERANTI)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오늘 새벽에는 15호 태풍 라이(RAI) 뿐만 아니라 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까지 2개의 태풍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첨부한 지상 일기도를 보면 남중국해 베트남 앞바다에서 15호 태풍 라이를, 미국 괌 서쪽 해상에서 16호 태풍 말라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인 라이는 "돌로 만든 화폐"를,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인 말라카스는 "강력함"을 의미한다.







현존하는 3개의 태풍 중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14호 태풍 므란티(MERANTI)의 경우 최근 급격히 발달하면서 그 세력이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05hPa / 최대풍속 115KT(60m/s),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55KT의 SSHWS "5등급 슈퍼 태풍"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뚜렷한 눈이 형성된 것과 함께 매우 두터운 대류역이 중심권을 감싸고 있어 위용을 자랑하는 모습이다.


태풍 므란티의 세력은 2016년 발생한 태풍 중에서 잠정 최강으로, 종전 1위였던 1호 태풍 네파탁의 세력(10분 최대풍속 110KT, 1분 최대풍속 150KT)을 뛰어넘는다. 또한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해지면서 진로가 초기 예보에 비해 서쪽으로 치우쳤는데, 이만한 위력의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대만 및 중국 광둥 성, 푸젠 성, 홍콩 등의 지역에서는 정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4호 태풍 므란티와 15호 태풍 라이, 이 두 태풍은 남중국해에 접한 국가들에게만 영향을 줄 전망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괌 섬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6호 태풍 말라카스는 한반도에 다소 근접하면서 직접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다수의 모델이 일본 큐슈 남부 상륙을 시사하고 있어 이와 같은 진로대로라면 대한민국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듯하지만, 비교적 북쪽으로의 경로를 예측한 유럽 ECMWF / 캐나다 CMC / NCEP HWRF 등의 모델이나 예외적으로 대만 상륙을 예측하고 있는 영국 모델(UKMO)의 존재로 인해 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예상 경로는 다소 유동적이다.


최종 경로는 말라카스의 진행을 주도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에 따라 결정될 것인데, 예전 포스트에서 여러번 다루었다시피 고기압의 세력권은 태풍의 발달과 비례적 관계에 있다. 말라카스가 얼마나 발달하느냐에 따라서 경로 또한 바뀔 수 있는 것. 현 시점에서 태풍 말라카스는 일본 상륙이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으나, 태풍이 아직 발생 초기이므로 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